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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SCIENCE

인간 냉동 보존, 인간은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

by 아이디어박람회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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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에게 이렇게 제안한다고 상상해 보자.

 

인간 냉동 보존, 인간은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

 

"당신을 얼려서 100년 뒤, 기술이 충분히 발전한 미래에 다시 깨우겠습니다. 암도, 노화도 치료할 수 있는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세요."

 

만약 이 말이 단순한 SF가 아니라 현실이라면? 그리고 실제로 이 선택을 한 사람들이 있다면?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투모로우 바이오(Tomorrow.Bio)라는 스타트업이 인간 냉동 보존이라는 실험을 현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간단하다.

 

30만 달러를 내면 당신의 몸을 냉동 상태로 보존해 주는 것. 이미 700명 이상이 이 프로젝트에 등록을 마쳤고, 몇몇은 영하 196도에서 미래를 기다리는 중이다. 과연, 인간은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

 

죽음을 ‘일시 정지’하는 인간 냉동 보존 실험

 

 

 

투모로우 바이오는 현대 의학으로 치료 불가능한 사람들에게 마지막 희망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

 

전신 보존(30만 달러, 약 3억 원)

두뇌 보존(12만 6천 달러, 약 1억 8천만 원)

 

이게 다가 아니다. 사망 후 즉시 냉동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매년 55달러(약 8만 원)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절차는 이렇다.

 

1️⃣ 사망 즉시 냉동팀 출동 계약자가 사망하면 즉시 의료진이 도착해 체온을 빠르게 낮춘다.

 

2️⃣ 혈액을 특수 용액으로 교체 체내의 혈액을 디메틸설폭사이드(DMSO) 용액으로 대체. 얼지 않도록 해 조직 손상을 막는다.

 

3️⃣ 영하 196도까지 냉동 천천히 냉각한 후, 최종적으로 액체 질소로 보존. 이후 스위스의 보관 시설로 옮겨져 무기한 보관된다.

 

이렇게 보존된 사람들은 의학이 충분히 발전할 날만을 기다린다.

 

냉동 인간, 정말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냉동에서 깨어난 인간은 단 한 명도 없다. 런던 킹스칼리지 신경과학 교수 클라이브 코헨(Clive Cohen)은 "이건 공상과학일 뿐"이라며 강하게 반박한다. 냉동 보존이 가능해도, 뇌의 기억과 의식이 손상되지 않고 복원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반면, 투모로우 바이오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1999년, 노르웨이에서 스키 사고를 당한 여성이 있었다. 차가운 물속에서 2시간 동안 심장이 멈췄던 그녀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냉동 기술이 발전하면, 체온을 낮춰 세포 손상을 막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동물 실험에서 얻은 실마리

 

냉동 보존이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동물 실험을 통해 이를 알아보고 있다.

 

선충(C. elegans) 실험 → 냉동 후 해동했을 때,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쥐 신장 이식 실험(2023년, 미네소타 대학) → 신장을 최대 100일간 냉동 보관 후 해동, 다른 개체에게 이식한 결과 30일 이내 기능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뇌까지 완벽하게 보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간 냉동 보존, 윤리적으로 정당할까?

 

기술적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과연 이것이 윤리적으로 옳은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100년 뒤 깨어난다면? 당신이 알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다. 새로운 사회가 당신을 받아줄까? 현재 투모로우 바이오의 보존 시설은 스위스의 비영리 단체가 관리 중이다. 하지만 200년 뒤에도 이 시신들이 유지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또한, 후손들은 과연 수 세기 전에 냉동된 조상의 시신을 책임질 것인가? 냉동 보존, 인간은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 현재 투모로우 바이오의 고객 대부분은 60세 이하다. 그들은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이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계약자 중 한 명인 루이스 해리슨(51세)은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녀는 "다시 깨어났을 때, 내가 알던 사람들이 없더라도, 나는 새로운 삶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모로우 바이오는 2028년까지 인간의 신경 구조와 기억을 보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불가능한 꿈인가, 인간이 이룰 다음 혁신인가?

 

에밀 켄지오라는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이란 증명되지 않은 것일 뿐이다." 지금은 하나의 실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 인간이 냉동 상태에서 깨어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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