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탄약 자체에 산화제가 포함되어 있어, 화약을 점화하는 데 별도의 공기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총알이 약실에 장전되는 데 중력도 필요없다. 보통 중력이 총알을 밀어 넣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스프링 장치가 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주에서도 총기 자체의 기본 작동 원리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우주의 극한 환경이 총기 작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극심한 온도 변화로 인해 총이 과열되거나, 반대로 너무 차가워져 격발 장치(프라이머)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금속 부품이 너무 차가워지면 재료의 구조적 강도가 떨어져 총이 쉽게 걸릴 수도 있다.
지구 vs. 우주, 총기 발사의 차이점
지구에서 총을 쏠 때 | 우주에서 총을 쏠 때 |
일반적인 온도에서 정상 작동 | 극한 온도에서 오작동 가능성 |
총알이 약 2.4km 정도 날아가다 중력에 의해 떨어짐 | 총알이 어디에도 부딪히지 않는 한 영원히 날아감 |
반동이 몸에 흡수됨 | 반동으로 인해 발사자가 뒤로 밀려남 |
우주에서 총알은 어떻게 움직일까?
지구에서는 총알이 발사된 후 중력과 공기 저항의 영향을 받아 일정 거리를 이동한 뒤 땅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우주는 다르다. 공기 저항이 없으며, 중력도 거의 없다. 총알이 어디에도 부딪히지 않는다면 영원히 직진할 수 있다. 어딘가에 닿아야만 멈출 것이며, 행성이나 소행성, 우주선 같은 물체를 만나기 전까지 계속 날아간다.
총을 쏘는 사람은 어떻게 될까?
지구에서는 총을 쏘면 반동이 발생하지만, 땅을 디디고 있기 때문에 크게 밀려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주에서는 다르다. 우주 공간에서는 반작용의 법칙(뉴턴의 제3법칙) 때문에 발사자가 반대 방향으로 밀려난다. 속도는 크지 않겠지만 천천히 뒤로 밀려날 것이며, 멈추려면 반대 방향으로 힘을 가해야 한다.
만약 우주인이 우주선 안에서 총을 쏜다면, 우주선 벽에 부딪힐 때까지 계속 떠다니게 될 것이다. 우주에서 총을 쏠 계획이라면 추진 장치(스러스터)나 무언가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준도 어려울뿐더러, 발사 후 몸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우주에서 총을 쏴본 적이 있을까?
NASA는 우주에서 총을 발사한 적이 없다. 하지만, 소련(현재의 러시아)은 했다. 1970년대, 냉전 시대의 소련은 자국 위성이 외부 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1975년, ‘살류트-3(Salyut-3)’ 우주정거장에 R-23M 기관포를 장착했고, 우주정거장이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하기 전 실제로 사격 실험을 진행했다.
다만, 이 실험은 우주 비행사들이 떠난 후 진행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총 20발이 발사되었으며, 모든 탄환이 대기권에서 소멸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현재까지 우주에서 발사된 유일한 총기 실험으로 알려져 있다.
우주에 총을 가져간 적은 있을까?
우주에서 총을 실제로 발사한 사례는 거의 없지만, 우주에 총을 가져간 사례는 있다. 소련의 우주 비행사들은 과거 TP-82라는 3연발 산탄총을 우주 비행 키트에 포함시켰다. 그 이유는 우주에서 전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만약 귀환 캡슐이 외딴 시베리아에 불시착할 경우, 야생 동물로부터 생존을 위해 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주에서 싸우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비상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장비로 총을 준비했던 것이다.
우주에서 총을 쏘는 것이 현실이 될까?
현재까지 우주에서 총이 사용된 사례는 극히 제한적이지만, 군사적 목적으로 우주에서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논의되고 있다. 현재 연구 중인 우주 무기 시스템에는 레이저 무기 초음속 탄환 발사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미래에 인류가 화성이나 그 너머의 우주로 진출하게 된다면, 우주 공간에서의 전투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아직까지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지만, 우주에서 총을 쏘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하며, 이미 시도된 적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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