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귤 한 개를 챙겨 먹는 습관이 마음 건강을 지켜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Harvard Medical School) 연구진은 장기적인 식습관과 우울증 발병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는데, 하루 한 개의 귤을 먹으면 우울증 위험이 최대 2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4년 11월 14일, 학술지 "Microbiome"에 게재되었다.
귤을 자주 먹는 사람, 우울증 위험이 낮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식습관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역시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지중해식 식단(생선, 채소, 과일이 풍부한 식단)이 우울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으며, 이러한 식단을 따르면, 우울증 위험이 약 35% 줄어든다고 한다.
그렇다면, 특정 과일이 직접적으로 우울증 예방할 수 있을까?
3만 2000명의 식습관을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건강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 II(NHS2)’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1989년부터 시작되어 10만 명 이상의 여성 참가자를 추적 조사하는 연구로, 건강 및 생활습관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연구팀은 3만 2000명의 여성 참가자들의 식단 기록을 분석했고,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우울증을 진단받은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매일 감귤류(귤, 오렌지, 레몬 등)를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22% 낮았다. 이 수치는 참가자들의 연령, 흡연 여부, 운동량 등 다른 요인들을 보정한 후에 나온 결과이므로, 감귤류와 우울증 위험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었다.
그런데, 이 효과가 감귤류에서만 국한되었다는 것이다. 채소나 사과, 바나나 등 다른 식품의 섭취와 우울증 위험의 관계도 함꼐 살펴보았지만, 감귤류 외의 다른 식품에서는 유의미한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감귤류를 섭취하면 우울증 위험이 낮아질까?
귤이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인 이유
연구팀은 감귤류 섭취가 ‘파칼리박테리움 프라우스니치이(Faecalibacterium prausnitzii)’ 라는 특정 장내 세균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실제로 참가자들의 대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귤을 자주 먹는 사람들의 장에는 이 세균이 더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더욱 확실히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Men’s Lifestyle Validation Study’ 데이터도 분석했다. 그 결과, 장내에 F. 프라우스니치이 세균이 많은 남성일수록 우울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 장내 세균이 어떻게 정신 건강과 연결되는 걸까?
장내 세균과 ‘행복 호르몬’의 관계 연구팀에 따르면, F. 프라우스니치이 세균이 ‘S-아데노실-L-메티오닌 회로 I’(SAMe 회로)라는 대사 경로를 활성화하는데, 이 과정에서 세로토닌(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과 도파민( 동기부여와 기분 향상에 중요한 신경전달물질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은 소화관에서 음식의 이동을 조절하는 역할도 하지만, 동시에 뇌에서도 기분을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같은 ‘행복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된다고 한다.
또한, 연구팀은 감귤류에 함유된 ‘나린게닌(Naringenin)’이라는 성분이 F. 프라우스니치이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점도 밝혀냈다.
하루 한 개의 귤, 마음 건강을 위한 습관
이번 연구는 감귤류 섭취가 우울증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매일 귤을 먹기만 하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1차원적인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우울증은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환경적 요소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음식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고, 감귤류를 포함한 건강한 식단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내일부터라도 하루 한 개의 귤을 먹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변화가 우리의 마음 건강을 더 나아지게 만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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