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서 밝혀진 장내 박테리아의 역할
우리는 흔히 소변의 색깔이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변의 색은 노랗습니다. 그런데 왜 소변은 노란색일까요? 최근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연구가 발표되었는데요, 이 연구는 소변의 색깔이 우리 장내 박테리아가 만드는 특별한 효소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먼저, 이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입니다. 빌리루빈은 우리 몸에서 적혈구가 수명을 다해 분해될 때 생기는 주황색 물질입니다. 이 빌리루빈은 우리 몸의 장에서 다시 분해되거나 흡수되어, 결국에는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 과정에서 빌리루빈은 '우로빌린'이라는 물질로 변하게 되는데요, 바로 이 우로빌린이 소변을 노랗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우로빌린을 만드는 효소가 무엇인지는 이번 연구까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었습니다. 이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 즉 우리 장 안에 사는 작은 생물들이 이 효소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효소는 빌리루빈을 우로빌린으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연구를 통해, 우리는 소변이 노랗게 되는 과정이 우리 몸 안의 미생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인간의 장내 미생물 중에서 빌리루빈을 우로빌린으로 바꾸는 능력을 가진 박테리아 종을 찾기 위해 여러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빌리루빈을 우로빌린으로 바꿀 수 있는 9종의 박테리아를 발견했습니다. 이 박테리아들은 빌리루빈을 처리하여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우로빌린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 연구에서 또 다른 중요한 실험은 대장균이라는 박테리아에 이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를 넣어 실험하는 것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대장균이 빌리루빈을 우로빌린으로 바꾸는 능력을 갖게 만들었고, 이 실험을 통해 이 효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발견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이 효소가 생후 첫 해 동안 대부분의 영아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신생아 황달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생아 황달은 빌리루빈이 혈액에 쌓여서 발생하는데, 이 효소가 없으면 빌리루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황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과 같은 장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서 이 효소가 덜 발견되었다는 사실도 발견하였습니다. 연구팀은 이제 이 효소를 이용해 장내 미생물이 우리 몸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자세 연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우리 몸과 장내 미생물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VIA : iflscience
'HEAL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년기 기억력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0) | 2024.02.02 |
---|---|
페이스 요가는 틱톡의 최신 안티에이징 트렌드이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요? (0) | 2024.02.01 |
JN.1,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퍼진 코로나19 변종 (0) | 2024.01.30 |
편두통 환자에게 나타나는 이상한 패턴은 무엇일까요? (0) | 2024.01.26 |
선천적 어린이 난청을 유전자 치료를 통해 청력을 되찾은 11살 소년 (0) | 2024.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