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 중 하나, 인도의 '성스러운' 야무나 강의 충격적 오염 상태

인도의 수도 뉴델리 근처를 흐르는 야무나 강은 갠지스 강의 가장 큰 지류이자, '성스러운 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이 강은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 중 하나'로 꼽히게 되었다. 매년 가을이 되면 오염이 절정에 달하며, 심할 때는 강 표면이 하얀 독성 거품으로 뒤덮이기도 한다. 최근 게시된 영상에서는 이러한 하얀 거품에 뒤덮인 리포터와 방송팀의 모습이 촬영되었다.

 

 

온통 하얀 거품으로 뒤덮인 '성스러운 강'

 

🚨 Yamuna River condition, and people will take bath in it for Chhath Puja soon. 🙏 pic.twitter.com/FOTBGKhpDk

— Indian Tech & Infra (@IndianTechGuide) October 18, 2024

 

올해도 어김없이 그 계절이 찾아왔다. 야무나 강 표면이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 거품으로 덮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장면은 이제 델리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매년 반복되는 풍경이 되어, 인터넷에는 여러 이미지와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우기가 끝나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강물에 다량으로 포함된 오염 물질에 기인한 계면활성제 등이 거품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오염 물질은 처리되지 않은 채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산업 폐수가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폐수가 강물과 열로 인해 화학 반응을 일으켜 거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거품에는 고농도의 암모니아와 인산염이 포함되어 있으며, VOC 가스(휘발성 유기 화합물)를 대기 중으로 방출한다. 이는 인체에 유해할 뿐만 아니라 강의 생태계를 파괴할 위험이 있는 독성 물질이다.

 

거품에 뒤덮인 TV 크루의 모습이 화제가 되다

 

2024년 10월 18일에 X(구 트위터)에 게시된 영상에서는 취재를 위해 방문한 TV 리포터와 방송팀이 보였다. 그들은 배를 타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얼굴 높이까지 거품에 뒤덮여 취재를 진행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게시물에는 여러 인도 네티즌들이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저 사람들은 독성 거품 속에서 뭘 하고 있는 거지? 강가에서도 취재할 수 있었을 텐데!"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강은 암모니아 거품으로 가득한데."

 

"사람이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파괴하는구나."

 

이 영상이 촬영된 이후로도 거품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지금은 거의 전체 강 표면이 덮여 있는 상태다. 강을 배경으로 한 축제가 다가오다 강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배를 띄워야 한다. 그러나 건강 피해가 우려되는 것은 강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아니다.

 

가을은 인도에서 축제의 계절이다

 

 

 

델리에서는 11월 5일에 태양신 수리야에게 감사와 기도를 드리는 축제인 차투 푸자(Chhath Puja)가 열린다. 이 축제는 36시간의 단식을 한 후 야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며 마무리된다. 당일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야무나 강을 찾아 제물을 바치고, 목욕을 하며 강물을 집으로 가져간다.

 

정부의 무책임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매년 이 거품 속에서도 목욕을 강행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델리 당국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당국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포제를 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상황을 통제하고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자와 전문가들은 당국의 대응에 회의적이다. 기자 아지트 싱 라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이렇게 말했다. "야무나 강은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것도 수도 델리에서. 그 고통은 이를 본 모든 사람들이 울부짖을 정도입니다." 야무나 강의 오염 해결을 위한 움직임은 어디로? 사실 지금까지도 야무나 강을 정화하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다. 정부도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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