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전통을 중시하고 로마 교황이 통치하는 신성한 국가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실은 서브컬처도 받아들일 정도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가톨릭의 최고 기관인 바티칸이 2025년 "성년"의 마스코트로 선정한 것은 바로 귀여운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소녀 캐릭터다.
바티칸이 만든 애니메이션 스타일 마스코트
이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소녀는 "루체(이탈리아어로 '빛')"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2025년 성년을 앞두고 가톨릭 교회의 공식 마스코트로 채택되었다. 디자인은 이탈리아 브랜드 토키도키(tokidoki)의 창립자인 시모네 레뇨가 맡았으며, 이 캐릭터는 가톨릭 교도의 순례자를 표현하고 있다.
파란 머리에 노란색 레인코트를 입고 길고 긴 여행에서 묻은 진흙이 묻은 장화를 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레인코트의 노란색은 바티칸 국기의 색을 나타내며, 레인코트 자체가 순례자의 상징이라고 한다.
전통적인 가톨릭 행사에서 상징적인 존재가 되다
루체가 담당할 "성년"은 25년에 한 번만 열리는 특별한 해를 의미한다. 2025년 성년이 되면, 바티칸에서는 "성스러운 문(porta santa)"이라는 특별한 문이 열려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순례자들을 맞이하게 된다. 이 문을 통과한 신자들은 교황으로부터 "대사"라는 특별한 면죄를 받게 되어, 지금까지 저지른 죄를 용서받게 된다.
다시 말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는 뜻이다. 가톨릭 교회의 역사에 따르면 첫 성년은 서기 1300년에 기록되었고, 700년 넘게 이어진 행사다. 그렇기 때문에 이 중요한 종교 행사의 상징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캐릭터풍 마스코트로 정해졌다는 사실에 전 세계의 신도들이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신자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 "귀엽다"는 의견이 우세
이 뉴스가 전해지자,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과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큰 반향이 있었다. 바티칸의 발표 후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진짜야?"라는 놀라움이 퍼져나갔고, 순식간에 다양한 밈이 탄생하며 여러 의견이 쏟아졌다.
"가톨릭 교회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다니!"
"이런 디자인을 결정할 때 고위직 회의가 어땠을지 궁금해."
"Z세대를 사로잡는 방법을 잘 아는 듯."
"신과 애니메이션의 콜라보라니? 가톨릭의 힘이 더 강해질 것 같다."
"바티칸까지 애니메이션을 수용하다니, 세상이 참…"
"바티칸도 이제 젊은 층을 노리나."
루체는 페, 신, 스카이라는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 그리고 천사, 비둘기, 개와 함께 순례의 여정을 떠난다고 한다.
"성스러운 문"을 통과하면 비신자도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
참고로 이 "성스러운 문"은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통과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문은 4개의 성당에 각각 위치해 있으며, 이 중 하나만 통과하면 된다.
네 개의 성당은 다음과 같다.
- 성 베드로 대성당
-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
-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 성 바오로 성당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스러운 문"은 2024년 크리스마스에 열릴 예정이며, 성년이 끝나는 2026년 1월 6일까지 약 3천만 명의 순례자가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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