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있다'고 자기평가하는 사람일수록, 고양이가 싫어하는 부위를 만지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턱 아래나 귀 밑과 같이 만져지면 좋아하는 부위가 있는 반면, 배 등 만져지기 싫어하는 부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양이에 대해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고양이가 좋아하는 부위뿐만 아니라, 고양이가 싫어하는 부위에도 손을 대고 있었다. 연구의 자세한 내용은 2022년 7월 15일자 과학 잡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다.

동물에 대한 '지식의 깊이'는 동물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서, 인간 측의 지식과 경험, 성격 특성은 동물의 건강과 행복에 연관있는 관련 요소다.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사육하려면, 동물에 대한 깊은 지식과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성격적인 부분도 동물을 돌보는 데 적합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지식, 경험, 성격 특성은 동물들의 '생존'에 직접 연결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의 지식, 경험, 성격 특성은 동물들의 '행복'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을까? 동물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많을수록, 또한 성격 특성이 좋을수록, 동물들의 '생존'을 더욱 확실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생존이 보장된 상태에서, 인간 측의 지식, 경험, 성격 특성이 동물들의 '행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많이 검증되지 않았다.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원인은, 동물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많을수록, 성격 특성이 좋을수록, 동물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팅엄 대학교에서 2022년에 대표적인 애완동물인 '고양이'를 대상으로, 인간 측의 지식, 경험, 성격 특성이 고양이의 '행복'과 정말로 연동되어 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에 앞서 119명의 피험자가 모집되었고, 고양이를 키운 경험이나 함께 보낸 연수에 더해, 자신이 얼마나 고양이의 행동이나 몸짓에 대해 잘 아는지를 자기평가하도록 했다.
동시에 피험자들에게는 심리 테스트를 받아, 협조성, 성실성, 외향성, 신경증, 개방성에 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인간 측의 조사가 끝나면, 이제 고양이와의 '교류 시간'이 시작된다. 피험자들은 낯선 3마리의 고양이와 대면하여, 5분 동안 다가오는 고양이를 자유롭게 만질 권리가 주어졌다.
피험자들과 고양이의 교류는 비디오로 기록되어, 연구자들의 분석에 넘겨졌다. 그러자 의외의 결과가 밝혀졌다.
고양이에 대해 잘 안다고 하는 사람일수록, 고양이가 싫어하는 부위를 쓰다듬어 버린다
분석에서 주목한 것은, 인간이 고양이의 어디에 손을 대는가였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일반적으로 고양이에게는 턱 아래나 귀 밑 등 만져지면 기쁜 '녹색' 부분과, 고양이에 따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반응이 다른 '노란색' 부분, 많은 고양이가 만져지면 싫어하는 배 등 '빨간색' 부분이 있다.

'교류 시간' 동안 피험자들이 고양이의 어디를 얼마나 만졌는지를 측정하고, 피험자들이 응답한 설문 내용과 비교했다. 사전 예상에서는, 고양이에 대해 잘 안다고 답한 사람들이 주로 '녹색' 부분을 만질 기회가 많고, 잘 모르는 사람들은 실수로 '빨간색' 부분을 만지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분석 결과,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높다고 자기평가한 사람일수록, 고양이가 좋아하는 '녹색' 부분뿐만 아니라, 고양이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빨간색' 부분에도 손을 대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에,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른다고 자기평가한 사람들과 직업적으로 동물과 관련된 기회가 있는 사람들(수의사 등의 전문가)은, 고양이가 좋아하는 '녹색' 부분을 중심으로 만졌으며, 고양이가 싫어하는 '빨간색' 부분에 손을 뻗는 경우는 드물었다.
따라서 "지식이나 경험 등의 요인은 고양이를 키우기에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반드시 적합한 지표가 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피험자들의 성격 특성과 고양이를 만진 부위를 비교해 보면,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도 보였다.
예를 들어 신경질적인 성격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다가온 고양이를 안거나 구속하려는 경향이 보였다. 외향적인 사람은 고양이와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적이었지만, 고양이가 좋아하지 않는 부위를 만지는 경향도 높았다. 반면에 협조성이 높은 사람은 고양이가 싫어하는 부위를 만지는 일이 적은 경향이 있었다.
또한 마지막으로 "입양 조건으로 고양이 사육 경험을 추가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적절한 지원을 받으면, 경험이 없는 사람도 고양이의 훌륭한 보호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무척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해도, 온몸을 여기저기 만지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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