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SPIRING

100년 전 타임캡슐을 열기 위해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 그 이유는?

by 아이디어박람회 2024. 10. 28.
반응형

100년 전의 타임캡슐을 개봉한다고 하면, 과연 어떤 물건들이 들어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이 들 법하지만, 이번 개봉 작업은 다소 이례적이어서 다른 의미의 긴장감을 주었다고 한다.

 

미국의 한 박물관에서 1924년에 묻혔던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100년이나 된 물건이니 박물관 직원들도 즐거운 작업이 될 줄 알았겠지만, 현장 상황은 다소 심각해 보였다. 캡슐이 묻힌 장소는 땅속이 아닌 박물관 부지의 기념탑 내부였고, 현장에는 폭발물 처리반까지 대기하고 있었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인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100년 전 묻힌 타임캡슐

 

 

 

2024년 10월 16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국립 제1차 세계대전 박물관에서 100년 전 묻힌 타임캡슐의 개봉 작업이 진행되었다. 박물관 부지 중심에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참전 군인을 기리는 리버티 메모리얼 타워(높이 66m)가 세워져 있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타임캡슐은 땅속이 아니라 이 탑 내부의 공간에 엄중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를 꺼내기 위해서는 먼저 벽에 구멍을 내야 했다고 한다. 벽 두께는 45cm에 달했으며, 콘크리트와 석회암으로 만들어져 있어 구멍을 뚫는 작업도 작은 공사 수준이었다.

 

그래도 무사히 구멍을 뚫어 타임캡슐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

 

폭발 위험이 있는 가연성 필름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캡슐은 다루기 까다로운 문제를 안고 있었다. 사실 이 캡슐은 1924년 역사학자들이 묻은 것으로, 당시 기록에 따르면 발화 위험이 있는 영화 필름 15점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박물관 관장 매튜 네일러에 따르면 1920년대에는 종종 질산염을 재료로 한 필름이 제작되었고,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열화되면 쉽게 발화할 위험이 있어 당시에도 화재의 원인이 되곤 했다. 즉, 100년 동안 필름이 열화가 진행되었다면, 개봉하면서 산소에 노출되는 순간 자연 발화하여 폭발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폭발물 처리반이 개봉하여 유물의 무사 확인

 

 

 

이러한 이유로 박물관 측은 폭발물 처리반을 미리 대기시켰다. 처리반이 조심스럽게 사각형의 캡슐을 꺼내 안전한 장소로 옮겨 개봉하는 작업이 예정된 단계였다. 그 절차에 따라 작업은 캔자스시티 경찰의 폭탄 및 방화 대책 부서가 이어받았다.

 

개봉 순간까지 긴장이 계속되었으나, 다행히 폭발이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고 내부의 유물들도 무사했다. 유물에는 곰팡이 등의 손상도 없어 직원들은 안도하며 유물 검사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선언서 복사본도 포함 중요한 내부 내용물로는 1921년 기념비 착공식 당시 비행 계획서, 애국 음악 악보, 당시 신문, 전보, 사진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당시 대통령 캘빈 쿨리지와 제1차 세계대전 연합군 사령관의 편지, 1917년 4월 미국의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선언(대독 선전포고) 복사본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음 타임캡슐 계획도 진행 중

 

 

 

 

이번 개봉 작업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사건이 되었다. 타임캡슐의 내용물은 현재 자세히 조사 중이며, 후세에 남겨야 할 특별한 전시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박물관은 2026년에 새 타임캡슐을 봉인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그 속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에 대해 직원들이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VIA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