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에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모습과 생존 전략을 가진 생명체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머리 크기에 비해 거대한 이빨을 가진 바이퍼피쉬가 눈길을 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 연구소(MBARI)가 무인 탐사기를 통해 이 바이퍼피쉬의 모습을 촬영했다.
바이퍼피쉬는 입을 다물어도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큰 이빨을 가지고 있다. 그 이빨은 머리 길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먹이를 확실하게 잡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먹이를 삼킬 때는 입을 최대한 벌리고 턱을 수직으로 내려야 한다. 이는 이빨에 방해받지 않고 먹이를 삼키기 위한 동작이다. 이들은 온대부터 아한대 지역의 수심 500~2,500m 심해에 서식하며, 주로 새우나 작은 물고기를 먹이로 삼는다.
심해는 먹이가 풍부하지 않은 환경이어서, 바이퍼피쉬는 위를 확장시켜 몸길이의 최대 63%에 달하는 큰 먹이도 삼킬 수 있다. 하지만 거대한 이빨 때문에 먹이를 제대로 삼키지 못해 굶어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빨이 방해되어 먹이를 놓치거나 삼키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바이퍼피쉬의 이빨은 영어 이름의 유래이기도 하다. '바이퍼피쉬(Viperfish)'라는 이름은 독사의 이빨을 닮은 송곳니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이 물고기의 체표에는 발광 기관이 있어 노란색부터 청록색까지 다양한 빛을 낸다. 이 빛은 먹이를 유인하거나 자신의 몸을 주변 환경과 동화시켜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숨기는 데 사용된다. 등지느러미 일부는 길게 늘어나 그 끝에 발광 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아귀의 유인 돌기처럼 먹이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머리 크기 대비 가장 큰 이빨을 가진가까이서 바라보면 이 물고기의 외형은 더욱 인상적이다. 거대한 이빨과 발광 기관이 어우러진 모습은 심해 생물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러한 독특한 생존 방식은 심해라는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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