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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SCIENCE

동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돌보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로봇 개’를 도입한 헝가리

by 아이디어박람회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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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린이들에게 동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돌보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로봇 개’를 도입했다. 이 로봇 개는 지역 행사나 유치원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며, 놀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배우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동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돌보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로봇 개’를 도입한 헝가리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계몽 교육의 일환이지만, “왜 진짜 개가 아니라, 로봇 개인가?”라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이들에게 동물 복지를 가르치기 위해 로봇 개 도입

 

헝가리 부다페스트시의 ‘우이페슈트(Ujpest)’ 지역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동물 복지 교육의 일환으로, 로봇 개를 도입하기로 하였다. 공식 발표는 2025년 5월 25일, 매년 열리는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진행된 ‘성 이슈트반 광장’에서 이뤄졌다.

 

당국이 도입한 로봇 개는 유니트리(Unitree)사의 Go2 모델이다.

 

이 모델은 사람의 움직임이나 음성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자체는 “이 로봇 개는 지역 내 ‘동물 복지 홍보대사’로서, 어린이들에게 공감, 책임,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본적인 동물 돌봄 활동에도 참여하도록 이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유치원이나 지역 행사 등에 정기적으로 등장해 아이들과 친근하게 교류할 계획이다.

 

산책도 가능, 사람과 함께 걷는 로봇 개

 

산책도 가능, 사람과 함께 걷는 로봇 개

 

 

유니트리 사의 반려견형 로봇 Go2은 OpenAI의 GPT 언어모델을 탑재해, 사용자의 지시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의 의도나 주변 환경을 파악해 맞춤형 반응을 할 수 있고, 진짜 개처럼 ‘함께 걷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무게는 약 15kg으로, 알루미늄 합금과 고강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가볍고 튼튼하다.

 

또한 내장된 4D LiDAR L1 센서를 통해 주변을 360도 감지할 수 있으며, 최소 5cm의 장애물도 감지할 수 있을 만큼 정밀하다. 특히 ‘사이드 팔로우(Side Follow)’ 기능은 사용자의 옆을 따라 걷도록 설계되어, 혼잡한 환경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진짜 개를 쓰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이번 프로젝트는 부다페스트시와 지역 동물 보호 단체인 ‘아라트멘퇴 리가(Állatmentő Liga)’가 협력해 진행했다. 아이들과 즐겁고 유익하게 소통할 수 있는 교육용 로봇 개로 설계되어, 어린 시절부터 동물 보호 의식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생명이 없는 로봇이 과연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발표 직후 우이페슈트 구청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진행한 로봇 개 이름 공모 게시물에는 다양한 비판 댓글이 달렸다. 예를 들어, “그 돈이면 유기견 보호에 쓸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로봇을 무서워할 수도 있다.” “진짜 개가 아이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기술은 좋지만,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동물과의 ‘따뜻한 접촉’이다.” “로봇 개가 동물 사랑을 가르친다니 말도 안 된다.” 이런 반응들이었다.

 

일부 시민은 “이런 걸 도입할 정도의 예산이 있다면, 유기견 센터나 동물 보호소 운영에 더 시급히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로봇 개가 아닌 진짜 개였다면, 아이들이 쓰다듬고 껴안고 교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실, 유치원생이나 어린 아이들이 복잡한 기술 장비보다는 진짜 살아 있는 강아지에게서 훨씬 더 많은 정서적 경험과 교육 효과를 얻는다는 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강아지와의 교감’이지 ‘금속 다리 달린 로봇’은 아니니까.

 

당국, 로봇 개의 ‘다른 용도’도 내세워

 

그렇다면 왜 이 로봇 개가 선택된 걸까? 당국은 비판 여론을 예상한 듯, 이번 로봇 개는 단지 교육용으로만 활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는 동물 보호 활동 지원은 물론, 구조 현장 등 험한 환경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실용적 용도로 확대할 계획도 있다는 것이다.

 

로봇 개가 가진 정밀 센서와 민첩성, 위치 인식 기능 등은 향후 특수 임무나 위험 지역 탐색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마 처음부터 ‘기술 실증’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명분 확보를 위해 ‘어린이 교육용’이라는 입장을 먼저 내세운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중요한 건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

 

로봇 개 Go2는 기술적으로 훌륭하다. 민첩하고 똑똑하며, 인터랙션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이 교육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 적합한가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아이들이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계에게서 배워야 하는 걸까? 기술은 도구일 뿐이고, 진짜 교육은 그걸 다루는 사람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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