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고속도로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앞에서 항의 행동을 펼친 것은 바로 찌르레기과에 속하는 인도구관조였다. 카메라를 응시하며 입을 뻐끔거리는 이 새의 표정은 분명히 화가 나 있는 듯 보였으며, 무언가 불만을 토로하는 듯했다.
싸움을 좋아하는 성격 덕분에, 자신의 영역 안에 자리 잡은 카메라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카메라에 적대감을 드러내는 이 새의 모습은 뉴질랜드 교통국에 기록되어, 이를 발견한 교통국 직원들이 농담과 함께 공개하였다.
고속도로 감시 카메라에 싸움을 걸고 불만을 표출한 새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뉴질랜드 북섬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 근처였다. 감시 카메라 기록에서 이 모습을 발견한 뉴질랜드 교통국(NZ Transport Agency)은 2024년 10월 21일 이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 화난 표정과 싸움닭 같은 태도가 화제가 되었다.
여긴 내 영역이야!" 카메라를 향해 화를 낸 인도구관조
당국은 "이 새를 제외한 모두가 즐거운 한 주를 보내길 바란다"는 농담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인도구관조는 외래종으로, 뉴질랜드 토종 새들에게 공격적이며 둥지를 파괴하거나 다른 새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문제가 많은 새로 알려져 있다.
인도구관조는 이름 그대로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에 자연적으로 분포하는 새로, 몸길이는 약 23cm 정도이며, 갈색 몸통에 검은 머리와 눈 주변의 노란 무늬, 그리고 노란 부리가 특징적이다. 지능이 높고 강한 영역 의식을 가지며, 도시 환경에 매우 잘 적응하는 특성 덕분에 그 분포 영역은 빠르게 확장되었고, 침입 외래종으로 특히 위험시되고 있다.
사람의 말을 쉽게 흉내 낼 수 있어 과거에 애완동물로도 길러지기도 했다. 1860년대에 뉴질랜드에 처음 들여왔고, 20세기 중반에는 북섬 전역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토종 종의 영역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고유 식물도 먹어치워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의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 한다. 보기에는 귀여운 외모이지만, 매우 호전적이고 어떤 상대도 겁내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교통국은 "인도구관조가 감시하는 도로의 시야를 일시적으로 가리면, 감시가 어려워져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이번 인도구관조는 오래 머물지 않고 곧 날아갔다고 하지만, 카메라가 있는 한 언젠가 다시 와서 불만을 토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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