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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기후변화 대응하기 위한 영국의 태양광 차단 실험 시작… 인공 안개로 지구온난화 막을 수 있을까?

by 아이디어박람회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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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으로, 영국 정부가 '인공 안개' 등을 이용해 태양광을 차단하는 실험에 착수했다. 이번 실험은 태양광을 반사시켜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하려는 '지구공학(geoengineering)'의 일환으로, 약 1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맞설 유력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학계에서도 찬반이 갈리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영국의 태양빛 차단 실험 시작… 인공 안개로 지구온난화 막을 수 있을까?

 

 

태양광 차단 지구공학 기술

 

A.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 : 항공기를 이용해 미세한 에어로졸 입자를 성층권에 살포하여, 태양광을 우주로 반사시키는 방법 B. 권운 희석화 : 대류권 상부의 얇은 권운(얇은 구름)에 얼음핵을 뿌려 구름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냉각 효과를 높이는 방법. 현재 가장 연구가 덜 진행된 기술이기도 함 C. 해양 구름 반사율 증가 : 선박에서 에어로졸 입자를 방출하여 저층 구름(낮은 고도의 구름)의 반사율을 높이는 방법

 

 

이번 실험은 영국 정부기관인 '첨단연구발명청(ARIA)'이 주도하며, 약 1000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지구공학'이란, 지구의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인간의 힘으로 유지하고 개선하려는 기술을 말하는데, '기후공학'이라고도 불린다.

 

현재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의 평균기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명백히 입증되어 있다. 기본적으로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것이 대책이지만, 이번 실험은 지구공학 기술을 이용해 '태양빛을 지표면에 도달하지 않게 차단'함으로써 지구를 식히려는 시도다.

 

예를 들면, 대기 중에 반사 입자(에어로졸 입자)를 뿌리거나, 바닷물을 공중에 분사해 구름을 밝게 만들어 태양광을 반사시키는 방법 등이 제안되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지표 온도를 일시적으로 낮추고, 기후변화로 인한 악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공학 기술에는 여전히 거센 반대 의견도 하지만 이런 기술들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식량 생산에 필수적인 강수 패턴을 변화시킬 가능성 등, 전 세계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도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 여론으로 야외 실험이 중단된 사례가 있었다. 태양광을 조작하면 강수량과 기후 패턴이 뒤바뀌어 농업과 수자원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기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안일한 기대감이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소홀히 하게 만들 수 있다는 비판도 있어, 지구공학 기술에는 여전히 강한 반대 목소리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모든 선택지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배경에는 "지금까지의 기후변화 대응이 너무나 더디다"는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각국의 대책은 목표 달성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지구 평균 기온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는 기록적인 고온 현상과 이상기후가 잇따르고 있다.

 

ARIA의 '기후 냉각 방법 탐색 프로젝트'를 이끄는 마크 사이임즈(Mark Symes) 교수의 경고

 

"기후 전환점(Tipping point)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극 대륙의 거대한 빙상이 붕괴할 경우, 해수면 상승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리스크는 지구 온도가 조금이라도 더 올라가면 갈수록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분 좋은 얘기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향후 100년 안에 여러 번의 전환점이 실제로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악의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비상 브레이크' 역할을 할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지구공학 기술의 가장 큰 문제는, 실제 물리적 데이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실내 실험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로 대기 중에 반사 입자나 에어로졸을 뿌렸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ARIA 프로젝트는, 소규모라도 실제 야외에서 실험을 진행해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려는 계획이다.

 

영국, 세계 유수의 지구공학 투자국으로 부상 여기에 더해 영국 정부 산하 과학기구인 '자연환경연구위원회(Natural Environment Research Council)'도 별도로 약 1900억 원 규모의 연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야외 실험은 포함하지 않고, 컴퓨터 모델링 분석이나, 화산 폭발 또는 선박 배출량 변화 같은 자연현상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지구공학 효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자연환경연구위원회의 케이트 헤이머(Kate Heamer)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특정 방향으로 결론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신뢰성 있고 탄탄한 과학적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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