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도 산타클로스를 믿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산타가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은 나에게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같은 반 친구가 “산타는 없대”라고 툭 던진 말 한마디에 내 크리스마스의 동화는 끝이 났다. 진실이란, 때로는 그렇게 냉혹하게 다가온다.
영국 햄프셔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집회 중 벌어진 일
학교는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지역 목사인 폴 첸벌린을 초청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으며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배울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첸벌린 목사의 강연은 모두의 예상을 벗어났다.
강연 도중, 목사는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제 너희도 6학년인데, 현실을 좀 봐야 하지 않겠니? 산타클로스는 존재하지 않는단다.” 아이들은 충격을 받았다. 교실은 순식간에 정적과 동요로 가득 찼고, 몇몇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목사는 산타클로스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묻고, 한 아이가 “쿠키요!”라고 답하자 이렇게 덧붙였다.
“너희 부모님도 쿠키 좋아하시지 않니? 쿠키를 먹는 건 산타가 아니라 너희 엄마, 아빠란다.” 아직 산타를 믿고 있던 아이들에게 이 발언은 마치 동화책을 찢어버리는 것 같은 충격이었다.
교실 곳곳에서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식은 금세 학교 전체로 퍼져나갔다.
"산타는 실존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부모들의 격분과 학교의 대응
아이들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은 부모들은 당혹스러웠다. 저학년 아이들까지도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가정마다 크리스마스를 둘러싼 분위기는 흔들렸다.
“우리 딸은 매일 ‘산타가 없대’라고 말하며 풀이 죽어 있어요. 크리스마스의 설렘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어떻게 크리스마스의 마법을 다시 되살리라는 건가요? 정말 답답한 일입니다.”
“그 목사가 다시는 우리 아이들 앞에 서지 않기를 바랍니다.”
몇몇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고,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목사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여 다행이라며 안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가족과 함께 꾸민 설렘과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진 것만은 분명했다.
이 사건은 큰 논란으로 번졌고, 교회는 사태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첸벌린 목사는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며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사과했다. 학교 역시 부모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미 잃어버린 크리스마스의 동심을 되돌리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첸벌린 목사가 화학과 생태학을 전공한 과학자라는 점이다. 그는 과학적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리려는 의도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실을 전하는 방식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일이 되어버린 것은 분명히 문제였다.
산타클로스가 실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언젠가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그 과정이 꼭 이렇게 갑작스러워야 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선물을 받는 날이 아니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마법은 선물을 둘러싼 설렘과 가족이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에 있다. 올해 이 사건으로 인해 크리스마스가 바뀌게 된 아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산타의 존재가 아닌,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크리스마스는 결국 사랑과 나눔의 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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