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에는 늘 시간이 빠듯하던 사람도, 퇴직을 맞이하면 퇴직금을 손에 쥐고, 넘쳐나는 여유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현역 시절에 익숙하지 않았던 일에 덜컥 손을 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은퇴 후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다섯 가지’ 행동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첫 번째는, 갑작스럽게 큰 규모의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다
퇴직금으로 억대라는 큰돈을 손에 넣으면, 마음이 넉넉해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각종 매체에서 부정적인 이슈로 불안을 부추기며, “수입은 줄어드니 현금을 그냥 들고 있을 게 아니라 투자해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잠깐만 멈추고 생각해 보자.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큰 금액을 단번에 굴리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주식 등 대부분의 투자는 원금 보장이 되지 않으며,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초보 투자자는 겁이 나서, 손실이 난 채로 매도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퇴직금의 30%를 날려버리는 일도 현실에서 종종 일어난다. 물가 상승에 대비해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분명 좋은 선택 중 하나다. 하지만, 상품의 리스크를 이해하지 못한 채 퇴직금 전액을 투자하는 건 절대 피해야 한다.
서두를 필요 없다. 우선은 새로운 비과세 투자제도의 정기적립형 구좌 안에서 몇 가지 상품을 골라 비교해보며, 퇴직금의 극히 일부만 투자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두 번째로 바로 시작해야 할 일은 가계관리다
‘자산 총액’보다 ‘가계수지와 미래 수입·지출에 대한 인식’이 경제적 안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기 위해선 가계지출을 가시화해야 한다. 60세 전후가 되면, 퇴직금이나 예상 연금 수령액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출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 이럴 땐 스마트폰 앱으로 가계부를 작성하면 대략적인 지출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족이 있다면 함께 협력해 가계부 작성부터 시작해보자.
이렇게 하면, 그동안 놓치고 있던 불필요한 지출도 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어, 가입만 해놓고 쓰지 않는 구독 서비스가 있거나, 휴대폰 요금제에 불필요한 항목이 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낭비 요소만 정리해도 월 20만 원 정도는 절약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억지로 계속 일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역 시절에는 주어진 업무를 해내는 일이 ‘보람’으로 전환되며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재고용 상태에서는 기대되는 역할이 불분명하고, 권한과 급여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동기부여가 약해지고 성취감도 사라지게 된다.
이런 상태로 억지로 계속 일하는 건 오히려 스트레스만 가중된다. 그렇다면 새로운 활약의 장을 찾아 이직이나 창업 등을 적극 검토해보는 것이 좋다.
네 번째는, 하나의 커뮤니티, 특히 지역 활동에만 올인하는 것이다
퇴직 후 시간이 많아지면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초조감에 사로잡히기 쉽고,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된다.
직장 시절에 많은 부하를 거느렸던 사람일수록 “동네 일 정도야 문제없지”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지만, 여기서 자신이 ‘신참’이라는 사실을 간과하면 큰일이 난다. 오래도록 유지된 방식과 규칙이 있고, 이를 무시하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려 하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의 커뮤니티에만 의지하다가 인간관계가 틀어지면 갈 곳이 없어지는 위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역 시절부터 좋아하는 취미나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만나는 공간을 여러 곳 만들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섯 번째는, 부부 관계에서도 일정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직장에 집중하느라 가족을 챙기지 못했던 남편이, “그동안의 보상”이라며 아내를 고급 여행에 초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건 때때로 아내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아내는, 남편이 일에 몰두하던 그 기간 동안 자신만의 루틴과 커뮤니티를 이미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해도, 리듬이 깨질 뿐이다. 게다가 여행 중에 “술 좀 따라줄래?” 같은 말을 듣는다면, 집에서와 다를 바 없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어떤 부부는, 여행할 때 호텔 방을 두 개 예약한다고 한다. 저녁까지는 함께 보내고, “그럼 내일 봐요”라며 각자 다른 방에서 숙박하는 식이다. 이는 부부 사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며 적절한 거리를 두고 함께하는 시간을 잘 조율하려는 노력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자격증 취득이다
은퇴 후 뭔가 새로운 일에 연결시키려고 자격증을 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공부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구나 가진 흔한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해서 차별화가 되진 않는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고객이고, 그 고객은 인맥에서 생긴다.
그렇다면 자격증 공부에 시간을 들이기보다, 새로운 인맥을 쌓는 데 시간을 쓰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단, 시니어들이 모이는 명함 교환 모임은 큰 의미가 없다. 불평불만을 나누고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해온 일과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 젊은 세대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장점과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이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퇴직 후는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생기는 시기다. 지나치게 무의미한 행동은 피하고, 의미 있고 즐거운 인생 후반기를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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