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스른 발견, 불치 고고학 공원의 에트루리아 모덤 탐험
중앙 이탈리아, 세월의 무게를 견뎌낸 불치의 고고학 공원 안에 위치한 카살레 델 오스테리아 묘지는 마치 오랜 과거의 이야기를 품은 듯, 신비롭고도 조용한 분위기를 내뿜습니다. 그 안에 손때 묻지 않은 이중실 구조를 지닌 에트루리아 시대의 무덤 하나가 고요를 깨고 세상의 빛을 보았습니다. 추정컨대, 약 2,6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 무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적 증언이며, 우리에게 귀중한 지식의 보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무덤에는 고대 인류의 손길이 만들어낸 도자기, 아름다운 형태의 양동이, 일상에서 사용되던 각종 생활 도구들, 그리고 식사 시 사용되던 컵과 청동으로 만들어진 웅장한 가마솥 등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유물들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변함없이 그 탁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마치 시간을 넘어 전해진 보물 같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에트루리아인들의 종교적 의식에 사용되었던 식탁보입니다. 이 식탁보 위에서 이루어졌을 '마지막 식사'는 신성한 음식 제공의식으로, 무덤에 불을 붙여 음식을 태운 후 무덤을 밀봉하기 전에 진행되었던 의식이었습니다.
이 무덤은 '무덤58'이라고 이름 붙여졌으며, 올해 4월에 처음으로 그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동시에 다른 부유한 에루리아 무덤 역시 개방되어, 그 안에서는 마지막 음식 제공의식의 흔적이 드물게도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음식은 아직도 브레이저 위에 꽂혀진 스키워와 함께 남아 있었죠. 이 무덤의 입구는 여러 겹의 투파(경질 화산암) 슬래브로 막혀 있었고, 이를 조심스레 하나씩 제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무덤 58'의 신비가 공개되었습니다.
10월 27일, 고고학자들이 조심스레 무덤을 개방했을 때, 그들의 눈 앞에는 부드러운 화산 투파를 파내어 만들어진 두 개의 방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첫 번째 방에는 지역 와인을 운송하던 에트루리아식 양동이가 네 개 자리하고 있었으며, 두 번째 방에는 동부 그리스, 이오니아, 코린트 등의 지역에서 온 양동이와 세라믹들, 그리고 현지에서 제작된 제품들이 조화를 이루며 놓여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흑색의 부케로 도자기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두 번째 방에 있는 양동이 중 두 개가 그리스 로마 세계에서 가장 귀중하게 여겨졌던 키오스 섬의 와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삼각형의 그릇과 여러 철제품들도 이 방에서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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