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주 프라이징에서 중세시대 후기, 약 400년에서 570년 사이에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해골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단순한 유골이 아닌 고대기술의 증거를 품고 있는 귀중한 발견이었습니다. 발견된 유골의 왼팔에 착용되어 있던 철제 의수 때문인데요. 이 의수는 당시에도 드물고 값비싼 보철기였으며, 주로 전투로 인해 신체 일부를 잃은 전사나 귀족들에게 사용되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 무은 2017년 프라이징 올드 타운 중앙 광장에 있는 17세기 바로크 양식의 성 게오르크 교구 교회 근처에서 파이프라인 작업 중에 발견되었습니다. 바이에른 주 문화재 보존청(BLfD)의 보존 작업소에서 이 해골을 조사한 결과, 사망 당시 30에서 50세 사이의 성인 남성으로 밝혀졌습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그는 1450년에서 1620년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수는 초기의 간단한 세척과 X선 촬영을 거쳐 그 형태와 제작 방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의수는 시트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 내부에서는가죽과 직물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BLfD의 전문가들은 이 가죽이 의수를 사용하는 동안 착용자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스트랩으로 손목에 고정되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의수에는 복잡한 기계적 움직임을 허용하는 관절이 없었으나, 단순함 속에서도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도구였습니다.
당시의 다른 사례로는 '철의 손의 겟츠'로 잘 알려진 겟츠 폰 베를리힝겐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검을 고위 귀족에게 팔며 전쟁터를 누볐던 인물로, 공성전 중 손목을 대포알에 맞아 잃은 후 철로 만든 의수를 얻게 됩니다. 겟츠의 의수는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을 갖추고 있어, 고삐는 물론 무기나 깃펜까지 쥘 수 있을 정도로 기능적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중세 기술과 의료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단순히 역사적 호기심을 넘어, 중세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직면했던 도전,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휘한 창의력과 기술력을 보여줍니다. 프라이징에서 발견된 의수를 소유한 남성은 아마도 전투에서 큰 상처를 입고, 그 시대 최고의 기술을 동원해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갔을 것입니다. 이는 당시 사회의 의학적, 기술적 진보뿐만 아니라 개인의 의지와 용기의 상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와도 같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유물을 통해 과거 사람들의 삶, 일부를 엿볼 수 있으며, 이는 우리가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고대 사회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프라이징에서 발견된 철제 의수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중세 시대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마주한 신체적, 사회적 도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한층 더 깊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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