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조종석을 직접 제작한 비행 시뮬레이터로 꿈을 이룬 아빠와 8살 딸의 이야기

어렸을 때부터 파일럿을 꿈꾸던 한 아이의 아버지가 비행 시뮬레이터를 자택에 직접 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많은 비용으로 구매를 해야 하는  고가의 시뮬레이터를 원가의 절반 이하로 완성하고, 8살 딸과 함께 비행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비행 시뮬레이터를 직접 만든 사람은 영국에서 자동차 판금 도색업을 운영하는 '크레이그'다.

 

비행 시뮬레이터로 꿈을 이룬 아빠와 8살 딸의 이야기

 

 

3년 전, 보잉 737 조종 체험을 했는데, 그 경험이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지 '크레이그'는 중고 부품을 구하면서 2년 동안 보잉 737의 조종석을 재현한 시뮬레이터를 완성한 것이다.

 

집에서 비행 시뮬레이터를 즐기는 부녀

 

 

 

 

자택에서 실제와 흡사한 조종석에서 비행을 즐기고 있는 두 사람은 웨스트 요크셔주 리즈에 거주하는 크레이그 컬링워스(40세)와 그의 딸 소피(8세)다. 이 비행 시뮬레이터는 파일럿이 되고 싶었던 '크레이그'가 자택에 직접 만든 것으로, 원래라면 고가의 비행 시뮬레이터를 스스로 제작한 것이다.

 

그는 본업인 자동차 판금 도색업을 병행하며 중고 부품을 하나하나 모아 보잉 737 조종석을 정교하게 재현했다. 그 계기는 그의 꿈을 잘 알고 있던 아내 '사라'가 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고 한다.

 

파일럿이 꿈이었던 아버지가 비행 시뮬레이터 제작에 착수하다

 

"파일럿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학교에서 '너는 파일럿이 될 만큼 똑똑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라고 말하는 '크레이그'에게 전환점이 된 것은 2021년 아내 사라(38세) 씨가 선물한 크리스마스 체험권이었다. 이 체험권으로 지역 비행 센터에서 보잉 737 시뮬레이터를 체험한 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바로 제작 방법을 검색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다.

 

"돌아오는 길에 이미 어떻게 만들지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 경험은 제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어요. 일을 마치고 완성된 비행 시뮬레이터로 비행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빈 방에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날부터 보잉 737-800NG 조종석을 재현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중고 부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완성된 시뮬레이터에 딸도 푹 빠지다

 

완성된 시뮬레이터에 딸도 푹 빠지다

 

 

2년 후, '크레이그'는 진짜로 시뮬레이터를 완성하여 2024년 8월 첫 비행을 했다. 비용은 약 25,000달러로, 원가의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었다. 그가 그 영상을 SNS에 공유하자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 소피도 이 시뮬레이터에 푹 빠져 아버지와 함께 비행에 열중하고 있다. "8살 딸이 벌써 완전히 빠졌습니다. 순식간에 이해해버려요."

 

자택의 시뮬레이터로 영국 각지를 비행하다

 

이 시뮬레이터는 실제 보잉 737-800NG 조종석을 충실하게 재현한 것으로, 모든 다이얼과 레버가 갖춰져 있다. '크레이그'는 자택에서 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영국 각지의 공항을 비행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리즈 브래드포드 공항에서 맨체스터, 이스트 미들랜즈 공항, 그리고 히드로 공항까지 약 3시간 동안 안전하게 비행을 즐기고 있다.

 

"리즈 브래드포드 공항은 착륙이 어려워서 최악의 10곳에 들어가는 복잡한 공항입니다. 보통은 두 명의 크루가 서로의 역할을 나누어 진행하죠."

 

파일럿 훈련용으로 활용할 계획도

 

파일럿 훈련용으로 활용할 계획도

 

 

'크레이그'는 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 체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특히 파일럿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의 훈련 도구로 활용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비행 시뮬레이터 체험 비용은 30분에서 90분의 비행에 100달러를 가볍게 초과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이다.

 

"현재 작업장을 확장 중이라, 타인용 시뮬레이터를 2, 3대 더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파일럿을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시뮬레이터들로 훈련할 수 있으니까요."

 

확실히 이 정도라면 매니아는 물론 파일럿을 꿈꾸는 사람들의 훈련에도 유용할 것이다. 저렴하게 제공된다면 꽤 수요가 있을 것 같다. 한편 '크레이그'는 파일럿이 되지는 못했지만, 버진 항공 등 항공사의 프로 파일럿이 기술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실제와 유사한 컴퓨터 모델에서 조종 자격을 취득했다. 한편 8살이 되어 조종을 마음껏 배울 수 있는 소피는, 정말로 아버지를 대신해 파일럿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한다. 가정에 비행 시뮬레이터가 있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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