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진작가 다자키 아츠시(Atsushi Tazaki), 예명 ‘치토(Chito)’는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다양한 달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온 인물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거대한 부처상이 ‘달을 꼬집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사진 시리즈를 선보였다.
창의적인 달 꼬집기 사진 시리즈
이 사진은 일본의 대표적인 대형 불상인 ‘우시쿠 대불’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높이를 자랑하는 이 불상을, 불교 문화에 대한 깊은 존경심, 그리고 성스러운 공간이 지닌 고요한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불상의 손끝에 달이 살짝 걸려 있는 순간을 포착했다.
그 손은 ‘지혜를 나누는 상징’인 비탁카 무드라 자세로 들려 있으며, 달이 마치 그 손가락 사이에서 조심스레 건네지는 듯한 모습이다.
촬영 전 치토는 ‘달과 불상’이라는 그림만을 떠올린 것이 아니었다. 그는 먼저 우시쿠 대불의 역사와 그 장소가 지닌 의미를 깊이 있게 공부했고,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조명과 분위기를 비교하기 위해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했다. 그 결과, 가장 이상적이라고 느낀 저녁 시간대에 촬영을 감행했고, 그 순간이야말로 이 웅대한 조형물이 가진 고유의 분위기를 가장 진솔하게 담아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의 이런 정성어린 시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치토 본인 역시 이 사진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이 사진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불교라는 철학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그저 조용한 평온을 느끼는 순간이 생기길 바란다고.
지금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면 우시쿠 대불과 달이 만나 만들어낸 더 많은 환상적인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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