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해안에 있는 뉴펀들랜드 섬의 해안에 2024년 10월, 정체불명의 말랑말랑하고 끈적거리는 하얀 물체가 대량으로 밀려왔던 사실은 지난번에 전해드렸다. 그 당시에는 이 물체의 정체가 불명확했으나, 전문가들의 화학적 분석을 통해 마침내 그 실체가 밝혀졌다고 한다.
뉴펀들랜드 섬에 등장한 정체불명 하얀 물체,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일까?
해안에 떠밀려온 하얀 정체불명의 물체를 조사하기 위해 뉴펀들랜드 메모리얼 대학의 과학자인 크리스 코작(Chris Kozak) 박사와 그의 동료들이 나섰다. 이 하얀 물체는 동전 크기의 작은 것부터 식사 접시 크기까지 크기가 다양했다.
표면은 끈적거리며 말랑말랑했지만, 내부는 스펀지와 비슷하여 반쯤 익은 팬케이크를 연상시키는 정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였다. 이러한 수수께끼의 물체를 본 코작 박사 일행은 우선 콕콕 찔러보고 냄새를 맡아보았다고 한다.
농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전문 과학자들은 이렇게만 해도 상당한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코작 박사는 그 첫 인상을 "가디언(The Guardia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고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많이 반죽한 빵 반죽 같기도 했고, 엘라스토머(고무질 합성체)계 폴리머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냄새는 마치 홈센터의 용제 코너를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폴리우레탄이나 천연, 식물 유래 물질이 아니었다
처음 의심되는 것은 폴리우레탄 폼이었다. 이는 예를 들어 어업 등에서 배의 단열재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하지만 폴리우레탄에 포함되어 있어야 할 질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황도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폴리우레탄이나 천연 물질이라는 가능성은 사라졌다.
캐나다 환경부는 지난달, 이 하얀 물체가 식물성 물질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었다. 이후, 적외선 분광법으로 분석한 결과, 폴리비닐아세테이트(PVA)와 동일한 화학 결합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화학 물질은 해운에서 접착제로 사용된다. 또한 질량 분석을 통해 합성 고무의 특성도 확인되었다.
부틸고무-PVA 복합재임이 판명
이러한 결과를 종합한 결론은 이 수수께끼의 하얀 물체의 정체가 "부틸고무-PVA 복합재"라는 것이다. 부틸고무는 이소부틸렌과 이소프렌의 양이온 공중합에서 만들어진 특수 합성 고무이며, PVA(폴리비닐알코올)는 수용성 흰색 합성 수지다.
이들을 복합한 부틸고무-PVA 복합재는 석유 가스 산업에서 탱커로 석유를 보내는 파이프를 청소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이 물질이 정말 부틸고무-PVA 복합재라면 주민들에게 건강 피해를 일으킬 독성은 없다는 것입니다. 인체에는 독성이 없지만, 해양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되고 있다.
물보다 밀도가 높기 때문에 바다에 가라앉기 때문이다. 이 하얀 물체는 해안을 약 45km에 걸쳐 덮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일부에 불과하며, 나머지 대부분은 대서양에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밀려온 것들뿐입니다. 그 대부분은 해저에 가라앉아 조류에 의해 뒤섞이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 자연적인 것이 아닙니다. 플라스틱 오염입니다. 그리고 그 형태 때문에 해양 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코작 박사는 이 결과를 캐나다 연방정부에 보고했다고 한다. 만약 어업법을 위반한 것이 확인되면, 이를 방출한 기업에는 600만 캐나다 달러(약 65억 원)의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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