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게임에서 등장하는 저격수는 흔히 위장복을 입고, 조용히 몸을 숨기며, 치밀한 계획을 세운 뒤 목표를 저격하는 냉철한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인류 최강의 전사’, ‘하얀 죽음’, ‘총살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핀란드의 전설적인 군인 '시모 해위해(Simo Häyhä)'는 그러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키 155cm라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그는 100일 만에 542명의 적을 저격한 기록을 남겼다. 이는 전쟁사에서 가장 많은 저격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전설적인 업적을 세운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핀란드의 전설적인 저격수
사진 한 장을 보자. 흰 위장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키 155cm의 남성이 보이는가? 아마도 누군가는 이 남성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저격수일 것이라 예상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바로 '시모 해위해'다. 본래 그는 핀란드의 평범한 농부이자 사냥꾼이었다.
하지만 1939년, '겨울전쟁'이 발발하면서 군에 자원입대했고, 전장에서 단 100일 만에 542명의 소련군을 사살하며 전설이 되었다.
'시모 해위해'의 무기와 저격 스타일
일반적인 저격수는 정밀한 조준경과 고급 사격 장비를 사용한다. 하지만 '시모 해위해'는 자신이 평소 사냥에 사용하던 모신나강 M28-30 소총을 그대로 사용했다. 최신식 저격총이 아닌, 단순한 사냥용 소총이었다. 그의 저격 방식은 기존 저격수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흰 위장복을 입고 눈 속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저격수에게 필수적인 스코프(조준경)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철제 가늠쇠만 사용해 거의 100%의 명중률을 기록했다. 스코프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반사광이 위치를 노출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입김이 눈에 띄지 않도록 입에 눈을 물고 사격했다. 이러한 전략으로 그는 적에게 쉽게 들키지 않고 엄청난 저격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시모 해위해의 생애
1905년 12월 17일, 핀란드의 마을 '라우토야르비(Rautjärvi)'에서 태어난 '시모 해위해'는 어릴 때부터 농사와 사냥을 하며 지냈다. 자연스럽게 그는 총을 다루는 법을 익히며 사격 실력을 키웠다. 20세가 된 1925년, 핀란드 백위군에 입대하며 본격적으로 저격수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1939년 11월 30일, 소련군이 핀란드를 침공하면서 그의 진정한 실력이 발휘될 무대가 마련되었다.
‘하얀 죽음’이라 불린 남자
'시모 해위해'는 제12보병사단 34연대 6중대에 배속되어 참전했다. 그는 키가 작았기 때문에 적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았고, 눈 속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하얀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120cm에 달하는 라이플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단 한 발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스코프 없이 300m 거리의 적을 정확하게 사살할 수 있었다. 그의 명성은 빠르게 소련군 사이에 퍼졌고, 그는 ‘하얀 죽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당시 소련군 중 헤이헤를 목격한 병사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를 본 순간, 이미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훈련에서 150m 거리에서 1분 동안 16발을 모두 명중시킬 정도의 엄청난 실력을 보였고, 전장에서도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설적인 저격수의 마지막 전투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저격수라도 전쟁에서 완전히 무적일 수는 없었다. 전쟁이 끝나기 직전, 그는 적의 총격을 받고 턱뼈가 박살나는 중상을 입었다.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지만,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다시 평범한 농부로 돌아가 조용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2002년, 9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전쟁 경험에 대해 말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전투에서 살아남은 비결을 묻자 “연습뿐이다” 라고 짧게 답했다. 542명을 사살한 것에 대해 묻자 “나는 단지 내 임무를 수행했을 뿐”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이 핀란드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다.
지금도 전설로 남은 ‘하얀 죽음’
그가 남긴 542명 저격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전쟁사 세계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의 고향 라우토야르비에는 시모 헤이헤를 기리는 박물관이 세워졌으며, 그가 사용했던 소총과 장비가 전시되어 있다. 그를 본떠 만든 나무 조각상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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