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 곰 인형, 일명 ‘테디 베어(Teddy Bear)’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장난감이다. 하지만 이 이름이 어떻게 붙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테디 베어의 이름은 미국의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관련된 일화에서 유래한다.
1902년 11월, 미시시피 주지사 앤드류 H. 롱기노는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를 곰 사냥에 초대했다. 루스벨트는 루이지애나와의 국경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미시시피를 방문할 예정이었기에, 이 사냥 초대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사냥은 생각처럼 순탄하지 않았다. 며칠 동안 사냥 파티는 곰을 발견하지 못했고, 간혹 곰을 본 사람도 루스벨트가 첫 번째 사냥을 해야 한다는 그의 원칙 때문에 사격을 할 수 없었다.
11월 14일, 루스벨트의 추적자였던 곰 사냥꾼 홀트 콜리어가 드디어 흑곰을 발견했다. 그는 개들과 함께 곰을 몰아 루스벨트가 기다리기로 한 장소로 유인했다. 개들이 곰을 연못으로 몰았고, 콜리어는 곰의 목에 올가미를 던져 조였다. 그러나 루스벨트는 그 자리에 없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캠프로 돌아간 루스벨트는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왔지만, 나무에 묶인 곰을 보고 "이건 스포츠맨답지 않다"며 총을 쏘는 것을 거부했다. 결국 다른 사냥꾼이 칼로 곰을 처리했다. 이 사건은 곧 언론에 알려지며 루스벨트의 스포츠맨다운 행동이 칭찬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의 만화가 클리퍼드 K. 베리맨은 이 사건을 소재로 루스벨트와 작은 곰을 등장시킨 만화를 그렸고, 이 만화는 큰 인기를 끌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만화 속 곰은 점점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변해갔다. 이때, 뉴욕 브루클린에서 사탕 가게를 운영하던 모리스 미첨은 베리맨의 만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아내 로즈에게 작은 봉제 곰 인형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고, 이를 가게 창문에 전시했다. ‘테디의 곰(Teddy’s Bear)’이라 불린 이 인형은 곧 큰 인기를 끌었고, 미첨 부부는 이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테디 베어라는 이름은 루스벨트의 별명 ‘테디’에서 유래한 것이다.
'INSPIR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핀 대학생들, 부정행위 방지 위해 창의적인 모자 착용해 화제 (0) | 2024.09.22 |
---|---|
특별한 결혼식, 언어치료사의 감동적인 '반지 전달자' 깜짝 이벤트 (0) | 2024.09.05 |
오렌지나 귤이 빨간 그물망에 담겨 판매되는 이유 (0) | 2024.08.30 |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빵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0) | 2024.08.27 |
결혼 프로포즈 때 한쪽 무릎을 꿇는 이유와 그 의미 (1) | 2024.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