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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 데빌스 풀부터 지그재그 침식 현상까지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장관

by 아이디어박람회 202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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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폭포를 눈앞에서 바라보면, 자연의 위력 앞에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기 마련이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곳은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프리카 남서부의 빅토리아 폭포다. 이 폭포는 흔히 볼 수 있는 수직으로 낙하하는 폭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좁고 깊게 갈라진 땅으로 거대한 수량이 쏟아져 들어가는 독특한 지형이 특징이다. 마치 게임이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 장관이 현실에 존재한다니, 이 웅장한 폭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궁금해할 법도 하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 빅토리아 폭포

 

영상 속 한 여성이 폭포 끝자락에서 몸을 기댄 채 누워 있다. 이 장면만으로도 폭포의 크기와 위압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빅토리아 폭포는 폭 2km, 낙차 108m에 달하며, 최대 매분 5억 리터의 물이 쏟아지는 거대한 폭포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국경에 걸쳐 흐르며, 그 장관은 한 번 본 사람에게 잊기 힘든 인상을 남긴다.

 

영상 속 장소는 데빌스 풀(Devil’s Pool)이라는 폭포 끝자락의 천연 수영장이다. 건기 동안에는 수량이 줄어들어 비교적 안전하게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물살이 강해져도 엄청난 낙차 아래로 휩쓸릴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수량에 따른 극적인 변화

 

빅토리아 폭포는 지역 특성상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이로 인해 수량 변화가 극단적으로 차이나며, 건기에 비해 우기에는 수량이 10배 가까이 증가한다. 특히 수량이 많아지는 우기에는 폭포 아래로 떨어진 물이 엄청난 수증기를 만들어 최대 800m 높이까지 치솟는다.

 

우기에 물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1972년)

 

이 물안개는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보일 정도라고 해, 현지 부족들은 이러한 장관을 보고 “모시 오아 툰야(Mosi-oa-Tunya)”, “천둥소리와 함께 피어오르는 연기”라 불러왔다.

 

1855년, 영국의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이 이 폭포를 탐험한 뒤 당시 영국 여왕의 이름을 따 빅토리아 폭포(Victoria Falls)라고 명명했다. 현재 폭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짐바브웨와 잠비아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두 국가에서 모두 관광명소로 관리하고 있다.

 

빅토리아 폭포는 어떻게 생겼을까?

 

폭포는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 물의 흐름이 지형을 깎아내면서 형성된다. 강바닥의 단단한 암석은 남고, 상대적으로 약한 지층이 침식되어 높이 차이가 생기는 원리다. 그런데 빅토리아 폭포의 형성 과정은 독특하다. 약 1억 8천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 지대는 이후 지각변동을 거치며 크고 작은 균열이 생겼다.

 

이 균열 속으로 흙과 모래가 쌓이면서 퇴적암 지층이 만들어졌고, 이후 잠베지 강이 이 연약한 지층을 침식하면서 폭포가 생겨난 것이다. 이 과정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강물은 퇴적암이 깎인 자리에 물길을 만들며 폭포를 점차 후퇴시키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 후퇴가 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 형태라는 것이다. 지그재그로 후퇴하는 폭포의 비밀 빅토리아 폭포가 지그재그로 후퇴하는 이유는 지층의 단단함과 약함의 차이 때문이다. 강물은 퇴적암처럼 부드러운 지층을 먼저 침식하고, 상대적으로 단단한 현무암은 남겨두게 된다.

 

이 과정이 수십만 년간 반복되면서, 폭포가 후퇴한 자리에는 지그재그 모양의 깊은 협곡이 남았다. 현재 빅토리아 폭포는 약 20만~30만 년에 걸쳐 이와 같은 방식으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폭포는 북쪽으로 조금씩 후퇴 중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빅토리아 폭포의 거대한 수량, 변화무쌍한 수량 차이, 그리고 지질학적으로 독특한 지형까지 그야말로 자연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언젠가 직접 그 웅장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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