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이트, 정말 건강에 해로울까?

우리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하루 종일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화면에서 나오는 빛, 특히 블루라이트가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좋지 않은 어떠한 영향 때문에 블루라이트를 막기 위한 안경과 같은 액세서리를 사곤 하는데요. 하지만 블루라이트가 정말 우리의 건강에 해로울까요?

 

 

블루라이트란?

 

블루라이트는 눈에 보이는 빛 중 하나로, 파장이 380에서 500 나노미터 사이입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빛의 약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와 관련해 블루라이트를 들어봤겠지만, 사실 우리는 대부분의 블루라이트를 태양으로부터 받습니다. 컴퓨터나 휴대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이에 비하면 아주 적습니다.

 

 

 

블루라이트가 눈에 미치는 영향

 

블루라이트가 해롭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눈을 손상시킨다는 주장입니다. 2018년 톨레도 대학 연구진의 논문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가디언 지는 이 연구를 보도하며 "휴대폰 화면의 블루라이트가 실명을 가속화한다"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블루라이트가 실제로 우리 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빛을 흡수하는 화합물인 레티날이 블루라이트에 노출되었을 때 세포막이 손상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이 실험은 인간의 눈과 일치하지 않는 조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대부분의 세포는 눈이 아닌 다른 부위에서 나온 것이며, 실제로 눈에서는 레티날이 세포막에 닿지 않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쥐의 망막 세포를 이용해 블루라이트 노출 후 DNA 손상을 발견했지만, 이 결과를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시험관 내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의 영향을 명확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블루라이트와 눈의 피로

 

블루라이트가 눈의 피로를 유발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블루라이트 필터 안경이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는 광고가 많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증거는 없습니다. 2023년 코크란 리뷰에서는 블루라이트 필터 렌즈가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미국 안과학회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우리가 기기를 사용할 때 눈을 충분히 깜빡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블루라이트와 수면

 

블루라이트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있습니다. 자기 전 디지털 기기 사용을 피하라는 경고는 흔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 결과는 혼재되어 있습니다. 36개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절반은 블루라이트 노출로 피로와 수면 효율이 감소한다고 했지만, 수면의 질과 지속 시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다양한 빛에 노출된 사람들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으나, 어떤 빛도 수면에 미치는 명확한 차이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신경안과 의사인 알렉산더 솔로몬 박사는 “실제 생활의 조명 환경과 일치하지 않는 조건에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라며, 블루라이트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결론 현재로서는 블루라이트가 우리의 눈에 해롭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습니다.

 

수면에 미치는 영향도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블루라이트 안경을 사야 할 만큼 충분한 증거는 부족합니다. 만약 디지털 기기가 수면을 방해한다고 느낀다면, 기기의 야간 모드를 사용하거나 잠자기 전 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이 더 저렴하고 실용적인 해결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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