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가 배 앞에서 파도를 타는 (보우 라이딩을 하는) 이유

 

에너지 절약부터 재미까지, 돌고래의 놀라운 습성

 

 

돌고래가 배 앞에서 물결을 타는 행위를 '보우 라이딩'이라고 부릅니다. 이 현상은 돌고래가 배가 만들어내는 앞쪽의 물결을 활용해 빠르게 이동하거나 노는 모습을 말하는데요, 이러한 행동은 수세기 동안 관찰되어 왔습니다. 특히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지중해에서 이러한 모습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돌고래가 출몰하는 지역을 항해할 때 이 귀여운 돌고래들이 보우 라이딩하는 모습을 보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돌고래들은 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요? 단지 사람들이 자신들을 보러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놀이를 위한 행동일까요?

 

 

이러한 행동이 단지 놀이만을 위한 것이라고 하기엔 그 배경에는 더 많은 생물학적, 환경적 요인이 있을 것입니다. 해양 포유류에 대한 연구서에서는 돌고래들이 배가 빠르게 움직일 때 앞쪽에서 발생하는 물결, 즉 압력파를 이용해 더 쉽고 빠르게 이동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돌고래에게 있어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것이 돌고래가 보우 라이딩을 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물론 돌고래는 놀이를 매우 좋아하는 동물로, 이러한 활동이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보틀노즈 돌고래는 보우 라이딩을 가장 활발히 하는 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09년에 실시된 한 연구에서는 연구 기간 동안 만난 201개의 돌고래 그룹 중에서 44개 그룹만이 배와 상호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는 모든 돌고래가 보우 라이딩을 하는 것은 아니며, 각 그룹이 보여주는 행동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연구자들은 돌고래가 이 행동을 통해 수영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놀이의 요소가 동반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돌고래의 보우 라이딩 행동이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이스탄불 해협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해협의 남쪽 입구에서 보우 라이딩을 하는 돌고래가 더 많이 관찰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물고기가 풍부해 돌고래에게 좋은 먹이터를 제공하는데, 이 지역에서 돌고래가 보우 라이딩을 더 자주 하는 이유가 먹이 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아일랜드 남서부 해안에서 관찰된 또 다른 특이한 상호작용은 돌고래가 점막상어와 함께 보우 라이딩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두 종 모두에게 먹이를 찾고 포획하는 과정에서 더 효과적이고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전략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돌고래가 보우 라이딩을 하는 이유는 에너지 절약, 좋은 먹이터에 쉽게 접근하기 위함, 배의 움직임으로 인해 흩어진 물고기를 효과적으로 사냥하기 위함 등 다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돌고래의 지능, 사회성, 호기심을 고려할 때, 이러한 행동은 또한 재미를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VIA : ifl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