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 초신성 잔해의 1.3기가픽셀 이미지를 촬영한 암흑 에너지 카메라(DECam)
벨라 초신성 잔해는 우주 이야기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강렬한 장면입니다. 이는 거대한 별의 죽음 후 남겨진 흔적, 곧 우주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습니다. 약 11,000년 전, 한 별의 폭발로 인해 발생한 이 성운은 시간을 거스르며 우주 공간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이 우주적 사건의 한 장면이 칠레의 세로 톨로로 인터-아메리칸 관측소에 설치된 대형 카메라, 다크 에너지 카메라(DECam)에 의해 기록되었습니다. 이 카메라는 벨라 초신성 잔해의 거대한 이미지를 촬영하여, 이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 중 가장 큰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이 초신성 잔해는 지구로부터 약 8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그 넓이는 약 100광년에 달합니다. 하늘에서 보는 이 잔해는 매우 광대한 영역을 차지하며, 그 크기는 거의 반 도에 해당하는, 만월의 각 직경보다 20배나 더 큰 범위입니다.
천문학자들은 이 넓은 공간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기 위해 여러 번의 촬영을 결합하여, 35,786 x 35,881 픽셀에 달하는 세밀한 디테일이 가득한 이미지를 생성했습니다. 이 사진을 통해 우리 앞에 펼쳐진 벨라 초신성 잔해는, 한때 우주를 밝히던 거대 별의 마지막 모습, 즉 '유령'과 같습니다. 별이 폭발하면서 외부 층은 우주 공간으로 흩어졌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파는 오늘날까지도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빛나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이 충격파가 우주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폭발 지점에서 멀어진 뜨겁고 에너지가 가득한 가스는 주변의 우주 먼지와 상호작용하며, 사진 속에서 볼 수 있는 매혹적인 파란색과 노란색의 실 같은 구조, 필라멘트를 형성했습니다. 이 사진 속의 다채로운 색상은 DECam의 세 가지 필터를 사용한 결과입니다. 과학자들은 특정 색상의 빛을 잡아내는 이 필터들을 사용하여 각각 다른 색상의 이미지를 촬영했고, 이후 이러한 이미지들을 하나로 합쳐 고해상도의 컬러 사진을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이미지는 확장되는 가스 구름 속을 굽이치는 복잡한 그물 모양의 필라멘트를 선명하게 보여주며, 벨라 초신성 잔해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VIA : mymodern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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