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지오의 골리앗 머리를 가진 초기 다윗상 복원본
마드리드에 있는프라도 박물관에서는 바로크 시대의 유명한 화가 카라바지오의 특별한 그림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다윗과 골리앗의 머리'라는 제목으로, 스페인 전체에서 카라바지오의 작품이 단 네 점밖에 없는데 그 중 하나랍니다. 최근 이 그림이 복원되면서 오랜 시간 동안 덮여 있던 원래의 색깔과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이 그림은 1600년쯤에 카라바지오가 로마에서 활동하며 유명해진 시기에 그려졌습니다. 카라바지오는 빛과 그림자를 대비시키는 방식으로 유명했는데, 이 그림도 그런 스타일을 잘 보여줍니다. 그림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다윗이 큰 거인 골리앗을 이기고 그의 머리를 잘라낸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린 것은 당시에는 매우 새롭고 독특한 시도였습니다.
이 그림은 1794년에 마드리드 왕실 컬렉션에 들어갔고, 그 후로 계속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림이 더러워지고, 바니시(그림을 보호하기 위해 칠하는 투명한 코팅)가 변색되어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렸었습니다. 그래서 복원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복원 작업의 주 목표는 카라바지오가 처음 그렸던 모습을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림 위에 쌓인 더러움과 변색된 바니시 때문에, 그림의 공간감과 깊이감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래된 바니시의 노란색조 때문에 카라바지오가 원래 의도했던 색상이 왜곡되었고, 이는 그림의 전체적인 느낌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전에는 그림의 전경과 밝게 비춰진 부분만 청소가 되어서, 배경과 그림자가 있는 부분이 무시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카라바지오가 사용한 빛과 어둠의 대비, 즉 '키아로스쿠로' 효과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키아로스쿠로는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대비시켜 입체감을 주는 기법입니다.
복원 과정에서는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그림의 부분들도 드러났습니다. 예를 들어, 골리앗의 오른쪽 엉덩이와 다윗의 등 뒤에 숨겨진 그의 다리 같은 부분들이 이제는 보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윗의 머리 주위에 있던 희미한 둥근 빛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X선 검사를 통해 카라바조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큰 변화를 준 것도 발견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골리앗의 머리가 아직 살아있는 것처럼 그렸지만, 나중에 눈을 반쯤 감기고 입을 작게 만들어서 죽은 듯한 표정으로 바꾼 것입니다. 복원사 알무데나 산체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복원 작업을 통해 새로운 카라바지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오랫동안 어둠 속에 있던 이 위대한 작품이 처음에 카라바지오가 구상했던 빛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이 복원 작업은 카라바지오의 작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오랫동안 가려져 있던 그의 예술적 비전과 기술이 다시 드러나면서, 그의 작품이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과 복잡성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원 작업은 예술 작품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시키며,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귀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VIA : museodelpr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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