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은 오랫동안 지구의 마지막 고립된 생태계로 남아 있었다. 그 고유한 생물 다양성은 지리적 고립과 극한의 기후 덕분에 외부로부터의 위협에서 비교적 안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Global Change Biology"에 발표된 연구는 이 평온한 보호막이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바로 비토착 해양 생물과 오염 때문이다.
| 남극의 고립된 환경이 깨지고 있다
플라스틱과 유기물 같은 부유물들이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남극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부터 남극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부유물들은 남극 생태계에 새로운 외래종을 유입시킬 잠재성을 가지고 있어, 남극의 생물 다양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나 도슨(Hannah Dawson) 박사는 "작은 해양 무척추동물들이 이러한 부유물에 올라타 남극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바다에 떠도는 플라스틱과 같은 인위적인 오염물의 증가는 이러한 침입종이 도착할 기회를 늘리고 있다. 남극 종들은 경쟁자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진화해 왔기에, 새로운 종의 침입은 생태적 균형을 깨뜨릴 가능성이 크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아델 모리슨(Adele Morrison)은 "남극 반도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온도와 자주 얼음이 없는 상태 때문에 새로운 종들이 정착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한다. 특히 남극 반도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남극 해빙의 감소는 이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해빙은 침입종의 정착을 방지하는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해빙이 줄어들면서 부유물과 그에 붙어 있는 생물들이 남극에 더 쉽게 도달하고 정착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따뜻해진 온도는 이들 비토착 종들이 남극의 섬세한 환경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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