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혹등고래의 사냥 방식은 다른 바다 생물과는 사뭇 다르다. 이 해양 포유동물은 지능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바로 ‘거품망’이라는 특이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혹등고래의 주요 먹이인 크릴은 작은 새우 같은 생물로, 무리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다. 이들은 고래에게는 쉬운 먹잇감이지만, 빠르게 흩어지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사냥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혹등고래는 깊이 잠수한 후 먹이 떼 주위를 돌며 입에서 거품을 내뿜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거품망’은 마치 투명한 그물처럼 크릴을 가두어 둔다. 고래는 거품망 안에서 한꺼번에 많은 크릴을 삼켜버릴 수 있다.
단순한 본능적인 사냥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와이대학교의 연구진은 드론과 수중 카메라를 이용해 혹등고래의 사냥 장면을 기록했다. 그 결과, 혹등고래는 거품망을 만들 때 거품의 크기와 밀도, 망의 깊이와 크기 등을 매우 정교하게 조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까마귀가 나뭇가지를 이용해 벌레를 꺼내거나, 침팬지가 돌을 이용해 견과류를 까는 행동처럼 혹등고래가 거품을 사용해 먹이를 몰아넣는 행동도 도구 사용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모든 혹등고래가 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개체마다, 또는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또, 일부 고래들은 협력하여 더 큰 거품망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는 학습되고 전파될 수 있는 사회적 행동일 수 있는 것이다.
반응형
'NA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자도 두려워하는 동물, 성난 하마로부터 탈출하는 사자 (0) | 2024.09.05 |
---|---|
울타리 넘은 캥거루, '이중 점프' 영상 (0) | 2024.09.04 |
부상당한 야생 개구리 구조해 자연으로 복귀시키다 (2) | 2024.09.02 |
남극의 생태계가 위험에 처하다, 외래종과 플라스틱 오염의 위협 (0) | 2024.08.28 |
곤충들이 날 수 있는 가장 높은 높이는 어디까지일까? (1) | 2024.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