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미가 매력의 상징"이라고들 하지만, 일부러 그 흐름을 거스른 청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한 19세 대학생이 160일 동안 오직 왼쪽 승모근만을 집중적으로 단련한 것이다. 해외 SNS에서는 '룩스맥싱(looksmaxxing)'이라 불리는 트렌드가 있다.
이는 남성들이 매일 헬스장을 다니며 외모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말한다.
그런데 이 대학생은 이 흐름에 정면으로 제대로 반기를 들었다. 자신을 "왜곡된 남자"라고 부르며, 오로지 왼쪽 승모근만을 키운다.
왼쪽 승모근만 키우는 이유
TikTok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는, 트랩(TRAP, 승모근의 줄임말)만을 단련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페라리를 타고 틱톡을 스크롤하면 룩스맥싱 영상이 넘쳐나죠. 그들은 항상 '이렇게 하면 여자가 더 꼬인다'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미 과한 관심에 질려 있었습니다."
그는 대형 헬스장이 아닌, 자신의 일상 소품들을 이용해 훈련을 이어갔다. 반려견, 백팩, 음료 팩 등 다양한 물건을 덤벨 삼아, 160일 넘게 왼쪽 승모근만을 집중적으로 키웠다. 이른바 '한쪽 어깨만 키우기' 프로젝트였다.
"그만해!" "등뼈 망가진다" 걱정 속, SNS 대반향
그의 영상은 TikTok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일부 영상은 84만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고, 그의 전체 팔로워 수는 3만 명, 누적 좋아요는 270만을 돌파했다. 네티즌 반응은 다양했다. "그래서 내 DM을 씹었던 거구나, 납득!" "뭔지 모르겠지만 너무 좋아." "멋지다! 하지만 제발 몸은 조심해." "등뼈 나가겠다... 진짜 그만해!"
한편, 그의 인기에 힘입어 2025년 4월에는 'TRAPMAN'이라는 이름의 밈 코인까지 등장했다. 물론 이 코인은 발행 직후 폭락해 사라졌다.
한쪽만 키워도 효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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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근육만을 단련하는 것은 '크로스 에듀케이션(cross education)'이라는 현상과 관련 있다. 한쪽 근육을 키우면 신경계를 통해 반대쪽에도 긍정적 영향이 간다는 것이다. 이 효과는 재활치료나 부상 회복 과정에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운동에서는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
그처럼 한쪽만 극단적으로 키우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척추나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균형 잡힌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다.
이번에는 오른쪽 다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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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는 또 다른 비대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엔 "오른쪽 다리"만 집중적으로 단련 중이다. 그가 하고 있는 것은 외모 중심 사회에 대한 작은 반항처럼 보인다. "운동하면 무조건 매력적이다" "근육이 곧 성공이다"라는 강박적 메시지에 대해, "아니, 나는 나대로 간다"고 몸으로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
사람마다 매력을 느끼는 기준은 다르다. 어떤 여성은 근육질을 좋아하고, 어떤 여성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SNS를 중심으로 한 비주얼 중시 문화는, 특히 10대~20대 Z세대 사이에서 때때로 숨 막히는 압박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나는 다른 길을 가겠다"고 외치는 이 대학생의 행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응원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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