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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EOLOGY

각도에 따라 표정이 변하는 2400년 전 토기 인형

by 아이디어박람회 2025.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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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메리카 엘살바도르의 서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산 이시드로(San Isidro)'라는 유적지에서 신기하고 기이한 도자기 인형 다섯 개가 발견됐다. 왜 신기하고 기이한 도자기냐면, 각도에 따라 표정이 변하기 때문이다.

 

각도에 따라 표정이 변하는 2400년 전 토기 인형

 

 


처음 보면 공허한 얼굴, 하지만 각도를 바꾸면 웃는 얼굴을 한 토기 인형

 

바르샤바대학의 고고학 연구진이 발굴 현장에서 건져 올린 이 인형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인형들은 무섭도록 차갑고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다.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공허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한다. 하지만 각도를 바꿔 위에서 내려다보는 순간 표정이 싹 달라진다. 차갑던 얼굴이 어느새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것이다.

 

 

처음 보면 공허한 얼굴, 하지만 각도를 바꾸면 웃는 얼굴을 한 토기 인형

 

 

이번에 발굴된 인형은 총 다섯 개로, 대형 인형 세 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식이 전혀 없는 모습이고, 나머지 작은 두 개는 머리에 장식도 달고 귀에 장신구도 착용하고 있다. 

 

처음 보면 공허한 얼굴, 하지만 각도를 바꾸면 웃는 얼굴을 한 토기 인형

 

 

또한 유적지에서는 배가 비어있는 인형 하나가 추가로 발견됐는데, 이 빈 배 속에 가장 작은 인형이 딱 들어맞는 크기였다. 이를 본 연구팀은 고대 사람들이 이 인형을 출산 의식과 관련된 의례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작은 인형이 큰 인형의 배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탄생을 의미하는 일종의 상징적 의식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적지의 이름은 '산 이시드로(San Isidro)', 이곳은 고대 피라미드 형태의 구조물이 존재하는 지역으로, 이 피라미드의 정상에서 인형들이 발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직 사람의 유해가 발굴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피라미드가 무덤이라기보다는 종교적, 사회적 의식을 진행하는 공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처음 보면 공허한 얼굴, 하지만 각도를 바꾸면 웃는 얼굴을 한 토기 인형

 

 

또한 옥으로 만들어진 펜던트도 함께 발견됐는데, 이 유물들은 중앙아메리카의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지역에서 발견된 유물들과 거의 동일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2400여 년 전 엘살바도르 지역이 주변 국가들과 고립된 곳이 아니라 활발히 문화적, 경제적 교류를 하고 있었다는 증거인 셈이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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