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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마스크로 얼굴을 바꾼다? 3000개 LED가 만든 사이버펑크 감성

by 아이디어박람회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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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마스크 하나로 얼굴을 바꿀 수 있다면?” 2024년 12월, 유튜버 겸 엔지니어인 션 호지킨스(Sean Hodgins)가 실제로 그런 상상을 가능케 할 아이템을 공개했다. 이름하여 “Become Anyone 2.0”. 무려 3000개에 육박하는 LED를 가득 채워놓은 이 DIY 마스크는, 커스텀 이미지나 애니메이션을 LED 도트로 띄워서 원하는 얼굴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LED 마스크로 얼굴을 바꾼다? 3000개 LED가 만든 사이버펑크 감성

 

마치 레트로 게임 그래픽을 얼굴에 씌운 듯

 

 

 

션 호지킨스는 원래 프로젝션 매핑 같은 기술로 얼굴을 바꾸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혀 좌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포기를 전화위복 삼아, 이번엔 완전히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덩치 큰 프로젝터 대신, 2960개의 LED를 직접 마스크에 붙여서 그 자체가 하나의 디스플레이가 되게 한 것이다.

 

고화질은 아니지만, 도트 특유의 울퉁불퉁한 감성이 오히려 ‘레트로 게임 그래픽’을 연상시킨다. 그 모습이 꼭 옛날 오락실 머신에서 본 화면 같은데, 난데없이 얼굴 위에서 반짝이며 움직이니 ‘사이버펑크 전광판’ 같다는 평을 듣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LED 마스크 만드는 과정만 봐도, ‘장인의 광기’가 느껴진다

 

어디 LED 몇 개만 달아놨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선 3D 프린터로 마스크 형태를 찍어내고, 크림 형태 납(리플로 납)을 펴 발라놓은 뒤, 전용 머신으로 작은 LED 수천 개를 정확히 배치한 다음, 리플로 오븐에 넣고 가열해 납땜을 동시에 처리, 다시 이 패널들을 곡면에 맞춰 접합하고, 가는 와이어로 전기 연결을 마무리해야 한다.

 

션 호지킨스는 이 모든 과정을 직접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시청자들 반응이 “보기만 해도 땀나네”라거나 “이게 광기가 아니라면 뭔가요” 같은 식이다.

 

FPS 게임 ‘둠(Doom)’ 캐릭터 얼굴로 테스트

 

마스크가 완성되자마자, 션 호지킨스가 첫 시도로 선택한 이미지는 90년대 FPS 게임, ‘둠가이(Doomguy)’의 얼굴이었다. 1초에 고작 8프레임으로 움직이긴 해도, 표정 변환이 은근히 눈에 띈다. 밤길에서 이걸 쓰고 걸어다닌다면, 아마 근방 사람들이 깜짝 놀라거나, 혹은 박장대소할지도 모르겠다.

 

전원은 휴대용 배터리 팩을 써서 최대 9시간까지 구동 가능하다고 한다. 할로윈이나 코스프레 이벤트 때 쓰면 ‘인싸’ 소리 충분히 들을 듯한 아이템이랄까.

 

미래엔 더 정교해져서 진짜 ‘얼굴 복제’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 프로젝트를 소개한 영상은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정도면 ‘광기’라는 칭찬이 딱이네요.”

“몇 년 지나면 해상도가 수메가픽셀이 돼서 진짜로 누구든 똑같이 모방할 수 있을지도?”

“사이버펑크 느낌 제대로다.”

“하나 장만해서 파티에 갈 때마다 얼굴 갈아끼우고 싶다.”

 

등등, 댓글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의견들이 넘쳐났다. 실제로 션 호지킨스도 “GitHub에 소스 코드랑 제작 과정을 다 올려뒀으니 마음껏 시도해보라”며, 어느 정도 오픈소스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낮은 해상도가 주는 ‘틈’이 곧 재미

 

 

 

 

요즘 웬만한 스마트폰만 해도 고해상도 사진을 무리 없이 찍는데, 이 마스크는 거기에 한참 못 미치는 초저해상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딱 그 부분이 “직관적인 재미”를 준다. 얼굴이 너무 사실적으로 바뀌면, 뭔가 서늘하고 무서울 수도 있지 않을까?

 

반면 도트 그래픽 느낌은 대놓고 “지금 LED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알려주는 셈이어서, 보는 사람도 “저 사람 뭐야?” 하며 피식 웃게 만든다.

 

‘Become Anyone 2.0’, 다음은?

 

션 호지킨스는 5년 전엔 프로젝션 매핑 방식으로 시도하다가 실패했다. 이번에 완전히 다른 접근으로 성공을 거뒀고, 앞으로 더 개선할 여지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플렉서블 OLED 같은 게 저렴해지면, 해상도가 훨씬 높은 전면 디스플레이 마스크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가능해지면, 진짜로 사람 얼굴을 실시간으로 스캔해 ‘복제’하거나, CG 캐릭터처럼 꾸밀 수도 있겠다. 물론 그런 날이 오면 프라이버시 문제가 더 복잡해질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언젠가는 이런 마스크가 더 대중화되어, 할로윈 거리에서 저마다 LED 마스크로 대결을 벌이는 풍경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어떤 기술이건 ‘즐겁게, 창의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이 마스크를 본 누군가가 또 다른 영감을 받아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연결된 아이디어들이 쌓이면, 언젠가 정말 ‘스마트 마스크’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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