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영화 “나 홀로 집에” 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맥컬리 컬킨이 연기한 케빈이 온갖 기발한 함정을 활용해 두 명의 도둑을 혼쭐내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다. 그런데 영국의 한 마을에서, 영화 속 장면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한 도둑이 집주인이 설치한 "나 홀로 집에 스타일" 의 함정에 그대로 걸려들었고, 그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선명하게 찍혔다.
하지만 이 도둑은 그날의 실수를 교훈으로 삼지 않았다. 며칠 후 또다시 절도를 시도하다 체포되었고, 결국 그의 굴욕적인 모습이 전 세계에 공개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양동이 함정”에 그대로 재현한 나 홀로 집에 현실판 도둑
이 사건은 2024년 11월 9일 새벽 3시경, 영국 노섬벌랜드 주 Blyth 지역에서 발생했다. 범인은 폴 하우웰(56). 그는 남색 모자와 점퍼의 깃으로 얼굴을 가린 채 한 주택의 뒷마당으로 몰래 접근했다. 그리고 집 안으로 침입하려던 순간, 집주인이 설치한 함정에 그대로 걸려버렸다. 함정은 사실 아주 단순했다. 물이 가득 찬 양동이를 가느다란 실에 연결해 문 위에 매달아 둔 것뿐이었다.
그러나 도둑은 이를 눈치채지 못했고, 결국 실을 건드리는 순간 양동이가 기울어지며 차가운 물이 발 위로 쏟아졌다. 게다가 동시에 움직임 감지 센서가 반응해 정원이 밝게 조명되자, 당황한 하우웰은 황급히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집주인은 넘어진 양동이를 보고 수상함을 느껴 방범 카메라를 확인했고, 그 즉시 경찰에 신고해 영상을 제공했다.
하지만 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둑은 이 일을 반성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일주일 후인 11월 15일, 그는 다시 같은 지역의 두 가구에 침입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신중을 기해 함정을 피한 듯 보였지만, 그는 노트북, 휴대전화, 보석, 자전거 등을 훔쳐 도망쳤다. 하지만 그가 남긴 DNA 증거가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범인을 특정했고, 그의 집을 수색한 결과 도난당한 물건 대부분이 그곳에서 발견되었다.
전과 108범, 상습 절도범의 최후
경찰 조사 결과, 폴 하우웰은 흔한 절도범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절도 25건을 포함한 총 108건의 전과를 가지고 있었고, 마약 상습 복용자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지휘한 노섬브리아 경찰청 존 말렌 형사는 이렇게 말했다.
“폴 하우웰은 상습적인 절도범이며, 이번 판결로 인해 장기 징역형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범죄자를 반드시 법정에 세우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실, 이 지역 주민이 ‘양동이 함정’을 설치한 이유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한 절도 사건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절도 사건의 상당수는 폴 하우웰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았다. 집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폴 하우웰에 대한 감정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경멸 외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인간입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착취하고 희생시키는 범죄자일 뿐이죠.”
폴 하우웰은 2024년 12월 체포되었고,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그리고 2025년 2월 17일, 법원은 그에게 징역 3년 7개월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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