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수천 년 전 활화산 베수비오의 폭발로 인해 순식간에 매몰된 이 도시의 '레다의 집'에서 새로운 벽화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집은 이미 '레다와 백조', 그리고 '나르시스'의 벽화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레다의 집'이라고 불리는데, 이번에 발견된 벽화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인 프릭서스와 헬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형제는 황금 양털을 지닌 신화 속 양을 타고 악한 계모로부터 도망치는 장면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도피가 아닌, 운명과 모험, 그리고 희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인류 공통의 문화유산으로 손꼽히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 프릭서스와 헬레는 보이오티아의 왕과 구름에서 태어난 여신 네펠레 사이의 자녀로, 그들의 악랄한 계모 이노에 의해 희생될 위기에 처합니다. 이노는 점쟁이를 매수해 쌍둥이를 희생시키라는 거짓 예언을 만들어내죠. 하지만 어머니인 네펠레가 마지막 순간에 황금 양털을 지닌 양을 보내 아이들을 구해냅니다. 안타깝게도 도주 도중 헬레는 물에 빠져 죽고, 그녀가 사망한 바다는 '헬레스폰트'(현재는 다르다넬스 해협)라고 불리게 됩니다.
프릭서스는 흑해의 콜키스에 도착해 왕의 딸과 결혼하고, 황금 양털은 그 곳의 보물이 되었습니다. 이 새로 발견된 벽화는 이 드라마틱한 순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파란색과 청록색의 조화로운 팔레트로 그려진 이 작품은, 노란색 벽에 검은색으로 테두리를 둘러싸여 있으며, 집의 아트리움 뒷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아트리움이란 고대 로마 주택에서 중앙에 위치한 개방된 공간으로, 집안의 사교적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이 벽화가 속한 '레다의 집'은 최근에 발견된 두 개의 주택 중 하나로, 다양한 시기에 걸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이 집에서는 발견된 벽화들을 안전하게 보존하고자 발굴 및 복원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이 과정은 풍부한 벽화 공간을 안정화하고, 비와 바람 같은 자연 요소로부터 벽화를 보호할 수 있는 지붕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부분이 땅속에 묻혀 있는 상황이며, '레다와 백조' 벽화가 있는 방도 그 중 하나입니다.
18세기와 19세기 초에는 터널을 파서 이 집의 일부를 발굴했지만, 북쪽과 남쪽에 위치한 두 주택에는 닿지 못했습니다. 이 두 주택은 벽의 꼭대기까지 이르는 약 4미터 높이의 화산재로 덮여 있으며, 이는 폼페이가 겪은 비극적인 순간을 상기시켜 줍니다. 고고학자들은 레다의 집 전체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발굴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VIA : thehistory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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