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 수컷이 암컷보다 더 클까, 아니면 그렇지 않을까?

 

우리가 흔히 보는 동물들, 예를 들어 사자나 고릴라, 수달을 생각해보면, 대개 수컷이 암컷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데 최근에 연구팀이 400종이 넘는 포유류를 조사한 결과, 실제로는 대부분의 동물 종에서 수컷이 암컷보다 크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성적 이형성이란?

 

 

이런 현상을 '성적 이형성'이라고 합니다. 같은 종의 수컷과 암컷이 겉모습에서 크게 다르게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 차이는 색깔이나 깃털과 같은 외형적인 특징에서부터, 수컷이 다른 수컷과 경쟁할 때 도움이 되는 뿔이나 크기 증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1970년대에 한 과학자가 포유류 중 많은 종에서 수컷과 암컷의 크기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을 발견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유류에서는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발견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포유류 성별에 따른 크기 차이에 대한 재해석

 

 

이번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과거 연구들이 다루지 않았던 설치류나 박쥐 같은 종들도 포함해서 다양한 포유류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연구팀은 총 429종의 포유류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포유류 종의 약 38.7%에서는 수컷과 암컷의 크기가 같았고, 45.1%에서는 수컷이 암컷보다 크며, 16.2%에서는 오히려 암컷이 수컷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동물로는 암컷이 수컷보다 1.4배 더 무거운 반도관코박쥐와 수컷이 암컷의 3.2배 더 무거운 북부 코끼리물범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런 크기 차이는 그렇게 극단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설치류에서는 수컷과 암컷이 같은 크기인 경우가 많았고, 박쥐에서는 암컷이 수컷보다 더 큰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 즉 대부분의 포유류 종에서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는 생각에 도전하고 있어요. 연구팀은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는 생각이 이렇게 오래 지속된 이유가 초기 동물학 연구가 주로 수컷 간의 짝짓기 경쟁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가 수집되면 이 결과는 다시 변할 수 있으며, 다양한 포유류 종에서 암컷의 생물학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VIA : ifl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