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SPIRING

체벌, 절대 하지 말아야 할까?,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안 되는가?

by 아이디어박람회 2024. 10. 24.
반응형

아이들에게 체벌을 가하는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으며, 학교나 가정에서 체벌을 가한다는 이야기는 요즘 거의 듣기 힘들어졌다. “체벌은 절대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체벌은 어떤 경우에도 완전히 금지해야 할까?

 

 

 

아니면 감정적이고, 일관성 없고, 통제되지 않은 체벌만이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치며, 체벌의 방식에 따라서는 교육적으로 유효할 수 있을까?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OSU)의 로버트 E. 라제레르(Robert E. Lazereur) 연구팀은 47건의 연구를 메타 분석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하나의 답을 제시했다. 아이의 엉덩이를 적당히 때리는 체벌(스팽킹)은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1% 미만일 가능성이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는 체벌로서의 스팽킹의 악영향이 과장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통제되지 않은 체벌의 사용을 긍정하거나, 모든 체벌의 악영향을 경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연구 결과로부터 아이에게 가하는 체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연구의 자세한 내용은 2024년 10월 4일 학술지 "Marriage & Family Review"에 게재되었다.

 

체벌에 대한 인식은 변화해왔다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면, 체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 한국에서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주먹질', '따귀' 등의 체벌이 교육의 일환으로 당연하게 여겨져왔고, 당연히 체벌을 받아왔다. 필자는 90년대 초등학교를 다닐 때, 급식실에서 평소 좋아하지 않는 음식들이 나와 먹지 않고 버렸는데, 선생님에게 불려가 친구들이 다보는 교실 탁자 옆에서 따귀를 맞은 적이 있다. 얼마나 아팠고, 내가 음식을 버린 건 잘못한 것은 알겠는데, 이게 따귀까지 맞을 일인가 하는 억울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에는 그러한 사고방식이 많이 변했으며, 체벌이 부정되고, 아이의 존엄성과 권리가 더욱 중시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인식 변화 덕분에, 부모에 의한 아이에게 가해지는 '때리기'나 '차기' 등의 폭력 사건이 더 많이 드러나게 되었다. 또한 체벌에 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져 왔으며, 체벌과 아이의 문제 행동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 연구들은 대부분 아이들이 겪는 기존의 문제 행동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체벌 그 자체가 아이의 문제 행동을 증가시키는가” 아니면 “원래부터 문제 행동이 많은 아이들에게 체벌이 더 자주 가해지는가”에 대한 구분이 불명확했다. 물론, 학대에 해당하는 '과도한', '통제되지 않은', '부모의 기분에 따라 일관성 없이 가해지는' 체벌은 옳지 않다는 점은 명백하다. 그러나 아이에게 가해지는 모든 체벌이 '학대'이며 '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반면, 규칙에 따라 사전에 경고가 주어진 후 이루어지는 '적절한 체벌'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논쟁은 오랫동안 계속되었지만, 이번에 라제레르 박사 연구팀은 하나의 답을 제시했다.

 

그들은 1만 272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47건의 과거 연구를 메타 분석하여 체벌이 아이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체벌은 아이의 발달에 거의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규모 연구 결과, 체벌(스팽킹)이 아이의 발달에 미치는 악영향은 1% 미만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예를 들어, 체벌이 아이의 문제 행동이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0.64%에 불과했다. 체벌을 받은 아이가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규칙을 어기고 도둑질을 저지르는 등 반사회적 행동을 반복하거나, 친구들과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지지만, 스팽킹과 이러한 문제 행동 사이에는 거의 연관성이 보이지 않았다.

 

또한 체벌을 받음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겪게 된다는 생각도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그러한 연관성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고, 그 가능성은 0.64%보다도 더 낮았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백업 스팽킹(Back-up Spanking)'이 타임아웃(아이를 잠시 방에 두고 혼자 생각하게 하는 교육 방법)을 따르지 않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백업 스팽킹을 받은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따르고, 타임아웃에 협력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따라서 라제레르 박사는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스팽킹이 문제 행동을 약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2~6세의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는 "적절한 연령과 방식으로 통제된 체벌은 아이에게 거의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와 기존의 연구 결과 간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체벌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차이를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VIA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