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알 파치노는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영화 대부가 "역대 최악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파치노는 당시를 회상하며 영화의 결혼식 장면을 촬영한 후 그런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대부는 이후 영화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영화 대부는 1972년 개봉되어 알 파치노가 큰 성공을 거둔 작품
지난주 출판된 회고록 Sonny Boy에서 파치노는 다이앤 키튼과의 첫 장면을 촬영한 후 이 영화가 성공할 것 같지 않다고 느꼈다고 적었다. “다이앤과 나는 몇몇 초기 장면을 서로 웃음 속에 연기하면서 우리가 정말 싫어했던 결혼식 장면을 촬영해야 했습니다,”라고 그는 회상했다.
“그 장면만으로도 우리는 역대 최악의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고 확신했죠. 그날 촬영이 끝나면 맨해튼으로 돌아가 술에 취해 버리곤 했어요.” “우리의 경력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는 그 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영화는 2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당시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역대 최고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이후 두 편의 속편이 제작되었고, 이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부는 쿠엔틴 타란티노, 마틴 스콜세지 같은 감독과 소프라노스 같은 TV 드라마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알 파치노는 회고록에서 이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대부에 얼마나 큰 열정을 쏟고 있는지 보고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깨달았다고 썼다. 또한 파라마운트의 임원들이 이 작품의 초기 영상을 보고 자신과 코폴라 감독을 해고할 뻔한 사실도 밝혔다. “나는 해고될 것이고, 감독도 그럴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프랜시스가 문제가 된 것은 아니고… 나도 마찬가지였죠. 다만 내가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그의 결정 덕분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주인공 마이클 코를레오네로 기용한 것은 코폴라의 결정임을 언급했다.
그러나 코를레오네의 복수 장면을 촬영한 이후 스튜디오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했다고 파치노는 회고했다. “프랜시스가 촬영 일정을 조정한 것은 할리우드의 불신을 잠재우고, 나를 작품에 남기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의도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마이클이 솔로초와 맥클라스키에게 복수를 하러 오는 장면의 촬영을 앞당겼습니다.” 영화 대부는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작품상, 각색상(코폴라와 마리오 푸조), 그리고 말론 브란도의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파치노와 코폴라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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