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남부의 부뜨라라 카타라가마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장면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 바로 도로 한복판에 우뚝 서서 지나가는 차량들에게 '통행료'를 요구하는 코끼리들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라자(Raja)라는 이름의 40세 수컷 코끼리는 이 간선도로 옆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부뜨라라-카타라가마 고속도로에서 만나는 영리한 코끼리 라자의 먹이 요구 이야기
차량이 접근하면 천천히 걸어와 도로를 가로막는데, 그의 거대한 몸집은 약 4톤에 달한다. 라자가 길을 열어주고 지나가도록 허락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만족할 만한 양의 '통행료', 음식을 지불(?)해야 한다.
2024년 11월, 영국 BBC의 유명한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팀은 스리랑카에서 촬영 중 우연히 라자의 '관문'을 만나게 되었고, 그 장면은 유튜브에 올라오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그 코끼리는 차량으로부터 음식을 얻기 위한 전략을 세우며, 어떤 차종이 통행료를 지불해줄 가능성이 높은지를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을 키웠다고 한다.
특히 관광객이 탄 차량이나 버스는 과일과 같은 음식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 라자는 이러한 차량을 우선적으로 노린다. 또한, 카메라를 들고 있는 운전자들에게는 사진을 찍히거나 쓰다듬어지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추가적인 혜택을 얻기도 한다.
연구원 '세스 다오드'는 이 현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코끼리는 매우 영리한 동물입니다. 그들은 효과적으로 음식을 얻는 방법을 학습하면,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합니다. 스리랑카에서는 많은 코끼리들이 인간과 가까이에서 생활하며, 쉽게 음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하는데, 이들은 도로에서 차량을 막아놓고 통행료를 요구함으로써 배를 채우는 방법을 터득한 것입니다."
라자가 유명해지면서, 운전자들은 통행료를 원활하게 지불하기 위해 미리 과일 등을 구매해 차량에 싣고 다니기 시작했다. 많은 운전자들이 라자와 같은 코끼리를 만나면 과일을 건네주며, 사진을 찍는 등의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다. 부뜨라라 카타라가마 고속도로는 스리랑카 남동부의 울창한 정글 지대를 가로질러 서해안을 향해 뻗어 있다. 이곳을 통과하는 운전자들은 라자와 같은 코끼리를 만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충분한 과일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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