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한 부둣가에서 한 남성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때, 물살이 살짝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발밑을 내려다보니 한 마리의 수달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수달은 물속에서 작은 돌 하나를 꺼내더니 부둣가 위에 살포시 내려놓았다.
"이거 좀 봐봐!" "너도 만져볼래?" "같이 놀자!"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걸까?
이 장면은 TikTok 영상으로 공개되었다.
영상 속 수달은 낚시꾼을 올려다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돌을 부둣가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물속에서 빙글빙글 돌며 낚시꾼이 반응하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남성이 그 돌을 집어 들고, 부둣가를 가볍게 두드리자 수달은 다시 다가와 돌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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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이제 다시 내 차례야!" 마치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는 수달과 이렇게 가까이에서 소통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달과 돌
수달에게 돌은 도구이자 장난감이며, 때로는 오래도록 간직하는 "애착 물건"이 되기도 한다.
✔ 배 위에 올려놓고 조개를 깨는 도구
✔ 단단한 먹이를 부수기 위해 적절한 돌을 고르는 습성
✔ 놀이 도구로 활용하며, 물속에서 돌을 던졌다가 다시 줍는 행동 반복
수달은 매우 영리한 동물이다. 이런 행동들은 본능이 아니라,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학습된 기술이다. 일부 수달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돌을 발견하면 그 돌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습성이 있다. 그렇다면, 이 수달이 낚시꾼에게 돌을 건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수달은 왜 인간에게 돌을 줬을까?
수달 행동 연구자인 마르게리타 반디니 박사는 이 행동을 두고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1. 돌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했다.
"부둣가에 올라가려다가, 돌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잠깐 맡겼을 수도 있다." 수달이 돌을 내려놓은 후, 잠깐 망설이듯 물속을 돌다가 결국 돌을 다시 가져간 것을 보면 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2. 이 돌은 이제 필요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이제 새로운 돌을 찾았어. 이건 너 가져." 수달은 평생 같은 돌을 쓰지 않는다. 더 좋은 돌을 발견하면 바꾸는 경우도 있다.
3. 인간과 교감하고 싶었다.
"이거 보여줄게! 예쁘지?" 수달은 호기심이 많고, 사회성이 강한 동물이다. 그래서 인간과 교류하려는 행동을 보일 때도 있다. 그렇다면, 이 수달은 인간에게 다가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돌을 공유하려 했던 걸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하나 확실한 건, 자연에서 이런 경험을 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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