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 복원을 통한 프랑스 낭만주의 명작의 부활
유진 들라크루아의 프랑스 낭만주의 회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무장 혁명을 통해 얻은 자유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상징적인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최근에 복원 작업을 통해 원래의 화려한 색상을 되찾았습니다. 복원 과정에서 오래된 바니시층과 그 사이에 쌓인 먼지와 때가 제거되었습니다. '바니시'는 그림을 보호하기 위해 표면에 칠하는 투명한 물질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변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자유'는 가슴이 드러난 여성의 형태로 표현되며, 그녀는 오른손에는 프랑스 국기를, 왼손에는 창이 단 총을 들고 있습니다. 그녀는 파리 시민들을 바리케이드로 이끄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이 그림은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이 아닌 1830년 7월 혁명 직후에 그려졌습니다. 이 혁명으로 루이 16세의 동생인 샤를 10세가 퇴위하고, 그의 먼 친척 루이 필리프 1세가 새로운 왕으로 즉위하게 되었습니다.
루이 필리프의 내무부는 이 그림을 1831년에 구매하여 '시민 왕'이라 불리던 군주의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심지어 이 그림을 프랑스 상원 건물인 뤽상부르궁의 왕좌실에 걸 계획도 세웠습니다. 그러나 1832년에 인기 있는 개혁가 장 막시밀리앙 라마르크의 죽음으로 촉발된 반군주제 파리 봉기가 일어나면서, 혁명의 폭력적인 이미지가 당시 정부에게는 부정적으로 비춰졌습니다. 결국 이 그림은 들라크루아에게 반환되었고, 그는 그림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이모의 집에 숨겨 두었습니다. 1848년에 일어난 또 다른 혁명으로 제2공화국이 수립되자 '백성을 이끄는 자유'는 다시 대중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후 잠시 동안만 전시된 후 다시 은신처로 사라졌으며, 1855년에 다시 공개되었습니다. 마침내 1874년, 프랑스 제3공화국 시대에 정부는 이 그림을 영구적으로 구매하여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광범위한 복원 작업은 1949년 제2차 세계대전 동안 급히 이동해야 했던 박물관들이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이루어졌습니다.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소규모 보수작업과 도색이 이루어졌습니다. 1999년에는 일본으로 이 그림이 잠시 대여되었고, 그때 액자도 교체되었습니다. 이 그림의 캔버스는 매우 커서 (약 2.6미터 x 3.2미터), 복원 작업은 그림을 벽에서 내려 액자를 분리한 상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복원이 시작되기 전에, 그림은 X-레이, 자외선, 적외선 이미지 분석을 통해 기존의 사진과 비교되어 복원 전문가들에게 작업의 기준을 제공하였습니다.
바니시층이 제거되면서 그동안 가려졌던 세부사항들이 드러났습니다. 들라크루아는 다양한 색채와 질감을 사용하여 인물들 사이의 차이를 강조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 속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청소 과정에서 권총을 든 소년이 자유의 옆에서 같이 달리는 것이 아니라 그녀보다 약간 앞서 달리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그림 왼쪽 하단에 보이는 신발 한 켤레는 이전에는 바닥의 돌과 섞여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노란색으로 여겨졌던 자유의 여신의 튜닉은 사실은 상반부에서 더 진한 노란색이 추가된 밝은 회색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리 쪽으로 갈수록 색이 옅어집니다. 이전에 이 부분에 두껍게 발라진 노란색은 1949년 복원 작업에서 추가된 것입니다. 복원 작업을 진행한 베네딕트 트레몰리에르는 그림이 비밀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매혹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동료 로랑스 무그니오도 동의했습니다.
"들라크루아는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 흰색, 빨간색을 미묘하게 전체에 뿌려 넣었습니다."라며, 그녀는 한 인물의 '파란 눈에 빨간색 반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는 작품 전체에 숨겨진 색채의 미묘한 사용을 통해 국기와의 연결고리를 재창조하는 들라크루아의 섬세한 예술성을 보여줍니다.
VIA : france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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