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면에는 미국 국기가 세워져 있다. 1969년, 인류 최초로 유인 월면 착륙을 성공시킨 아폴로 11호의 국기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아폴로 12호(1969년), 14호(1971년), 15호(1971년), 16호(1972년), 17호(1972년)가 성조기를 세우고 왔다.
반세기 이상이 지난 지금, 그 국기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폴로 11호를 제외한 나머지 국기들은 서 있을 것이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약 38만 km에 달하며, 아무리 성능이 좋은 망원경을 사용해도 국기가 서 있는지 여부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2009년에 발사된 무인 달 탐사기 ‘루나 리코너센스 오비터(Lunar Reconnaissance Orbiter, LRO)’는 최고 해상도 50cm의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어, 매우 선명한 달 표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그 결과, 아폴로 11호를 제외한 모든 국기가 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아폴로 11호의 국기는 왜 서 있지 않을까?
착륙선이 달을 떠날 때 엔진의 분사로 인해 쓰러졌다고 당시 달에 있었던 버즈 올드린이 증언한 바 있다. 그는 닐 암스트롱 선장과 함께 달 표면을 걸었던 인물이다. LRO는 서 있는 국기의 위치와 그 국기가 만드는 그림자를 통해 국기의 존재를 확인한다. 따라서 쓰러진 국기까지는 확인할 수 없다.
또한, 국기는 이미 색이 바래 새하얗게 변했을 가능성이 크다. 달은 두꺼운 대기나 자기장이 없어 우주 방사선이 항상 쏟아지는 환경이다. 게다가 적도 부근의 낮 기온은 110도, 밤 기온은 -170도로 온도 차가 극심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국기가 원래의 색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실제로 국기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다시 인류가 달에 착륙했을 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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