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에 쌓이는 미세플라스틱, 우리의 건강은 안전한가?

우리의 뇌 속에 미세플라스틱이 상당량 축적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망자의 뇌 샘플을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뇌 무게의 0.48%가 미세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논문은 아직 "peer review"를 거치지 않은 상태로, 국립 의학 도서관 웹사이트에 사전 인쇄본으로 게시되어 있다.

 

Credit: Oregon State University via Flickr

 

 

미세플라스틱이 뇌에 축적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그 양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캠펜 교수는 "우리 뇌에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며 매우 불편한 사실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의 검시관 사무소에서 채취한 간, 신장, 그리고 전두엽 뇌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8년 동안 모든 장기에서 플라스틱의 양이 증가했지만, 특히 뇌에서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24년에 발견된 뇌 속 플라스틱 양은 2016년에 비해 평균 50% 증가했으며, 뇌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은 간과 신장보다 7배에서 30배 더 많았다. 가장 흔하게 발견된 플라스틱은 일상적으로 비닐봉지와 병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이었다. 미세플라스틱의 축적은 단순히 양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물고기의 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어 비정상적인 행동을 유발한 사례가 있었다. 사람의 경우, 미세플라스틱은 신경 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연구 리뷰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만성 질환, DNA 손상, 장기 기능 장애, 대사 질환, 그리고 면역 반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의 증가가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치매 질환의 증가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4년의 뇌 샘플에서는 이러한 질병의 발병률이 증가한 것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우리의 뇌가 얼마나 더 많은 플라스틱을 수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지속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캠펜 교수는 경고했다. 작은 플라스틱 입자들은 우리가 섭취하는 치약, 맥주, 꿀, 소금, 설탕, 수돗물과 병에 든 물 등 다양한 제품에서 발견된다. 심지어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 중에도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미세플라스틱은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우리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능한 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