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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SCIENCE

폭염이 인지 능력과 언어에 미치는 영향

by 아이디어박람회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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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단순히 땀을 흘리게 하는 것 이상의 영향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뜨거운 날씨가 우리의 인지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이미 뜨거운 날씨가 수학 시험 점수를 낮추고, 공격성을 높여 폭력 범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고온이 우리의 말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iScience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정치인들은 기온이 섭씨 24-27도 이상일 때 연설에서 짧고 단순한 단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덴마크, 스페인, 독일 등 8개국의 700만 개의 연설을 분석해 기온과 연설 내용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추운 날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57세 이상의 성인들이 고온에 더 민감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독일 데이터에 따르면, 섭씨 21-24도 범위의 온도에서도 이들의 말투가 변했습니다. 다른 연구들도 고온이 언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2022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혐오적이거나 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트윗 수가 극심한 고온 동안 최대 22% 증가했다고 합니다.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도 매우 더운 날에 사람들이 더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런데, 소셜 미디어 게시물과 달리 정치인의 연설은 보통 사전에 준비됩니다. 따라서 정치인들이 더운 날에 덜 복잡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연구진은 고온의 심리적 영향이 연설자의 인지 기능과 편안함을 손상시켜 연설을 단순화하거나 준비된 발언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렇다면 왜 밖의 폭염이 실내 연설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일까요? 이 연구는 몇 가지 이론을 내세웁니다.

 

짧은 시간의 고온 노출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퇴근 중 기차를 기다리거나 잠시 밖에서 쉬는 동안, 또는 불편한 야외 온도가 사람들을 실내에 머무르게 하여 신선한 공기의 부족이 인지 능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더운 날에는 잠을 잘 못 자게 되어 다음 날 명확하게 생각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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