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안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의 민달팽이 바다 생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생명체가 존재합니다. 이런 새로운 종을 발견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때로는 새로운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기존의 생물을 다시 분류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연구자들이 자연 속에서 직접 숨어 있는 생명체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영국 해역에서 우연히 새로운 바다 민달팽이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 발견은 영국의 환경, 식품 및 수산 과학 센터(Cefas)와 스페인 카디스 대학의 과학자들이 영국 남서부 해안과 카디스 만에서 어업 조사를 하던 중 이루어졌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총 14마리의 민달팽이 표본을 수집했는데, 이 중 하나가 기존에 알려진 어떤 종과도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새로 발견된 이 바다 민달팽이는 크림색과 점토색을 띠고 있으며, 표면에는 하얀 점들이 있습니다. 크기는 대략 2-5센티미터로, 비교적 작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생명체는 연구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생물의 오른쪽 옆구리에 위치한 특징적인 옆 아가미 때문입니다. 처음에 연구자들은 이 민달팽이가 세네갈 해역에서 자주 발견되는 Pleurobranchaea meckeli 종의 또 다른 변형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영국 해역에서는 이런 종류의 민달팽이가 전에 본 적이 없어,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수집한 표본이 실제로 새로운 종일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정기적인 어업 조사를 통해 이런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단지 두 개의 표본을 검사한 것만으로도 우리가 Pleurobranchaea 속의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영국 해역에서, 심지어 이렇게 북쪽에서도 이 속의 다른 종이 기록된 적이 없기 때문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라고 Cefas의 한 해양 생태학자가 말했습니다.

 

 

이후, 연구팀은 표본을 스페인의 한 연구팀에 보내 DNA 분석과 알려진 종과의 구조 비교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이 표본이 실제로 새로운 종임이 확정되었습니다. 바다 민달팽이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는 광합성을 위한 세포를 재활용하거나, 독성 동물을 먹어 자신도 독성을 가지게 되는 등의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카디스 대학의 후안 루카스 세르베라 쿠라도 박사는 "Cefas의 과학자들이 저에게 연락해 Pleurobranchaea 속에 속하는 바다 민달팽이 개체를 수집했지만, 어떤 종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했을 때 매우 놀랐습니다. 이 속의 종들이 영국 제도에서 발견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며, 유럽 해역에서 이 속의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는 가능성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다 민달팽이는 보통 몸의 오른쪽에 아가미를 가지고 있어, 물속에서 산소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영국 해역에서 발견되는 다른 바다 민달팽이 종과는 다른 이 특별한 아가미 구조는 연구팀에게 이것이 영국 해역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것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새로운 바다 민달팽이가 스페인 남부 해안과 포르투갈 해안까지 분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이 종이 더 북쪽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는 기후 변화가 우리 주변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가 영국 해역에서 발견되는 종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이 발견은 우리 자신의 뒷마당에서 배울 것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라고 연구팀은 말했습니다.

 

 

VIA : ifl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