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상업거래소(Bourse de Commerce)는 15세기부터 시작된 건축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으며, 캐서린 드 메디시의 대저택에 사용된 기둥, 18세기의 밀 시장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의 원형 평면 및 유리 돔까지, 다양한 시대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1889년에는 증권거래소로 재탄생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용도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3년 전, 예술 수집가 프랑수아 피노와 건축가들이 현대미술 컬렉션을 일반 대중에게 공유하는 갤러리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 미술관의 디자인을 맡은 건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였습니다. 그는 공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특히 비어 있는 공간을 통해 단순함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디자인을 선호합니다.
안도 다다오는 상업거래소 안에 큰 콘크리트 벽을 설치하여, 건물 주변을 아름답게 감싸는 독특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미술관에는 개념 미술가 김수자씨의 새로운 설치 작품도 있습니다. "Le Monde Comme Il Va(세상은 그대로인)"라는 전시의 일환으로, 김수자는 로툰다 공간에 대한 'carte blanche(자유 창작)' 작업을 의뢰받았습니다.
이 공간에는 바닥에 설치된 거대한 거울이 중심이 되며, 거울 주변으로는 24개의 비디오와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방문객들은 미술관의 공간과 빛, 그리고 역사적 건축물과 현대 예술 간의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김수자씨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물과 공기처럼 누구나 공유할 수 있지만 소유할 수는 없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그녀의 설치 작품이 각자의 위치와 시각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VIA : thisiscoloss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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