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추락 사고에서 하루에 두 번이나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여성의 이야기

1945년 7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B-25 미첼 폭격기가 짙은 안개 속에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충돌한 것이다. 1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이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같은 날, 또 다른 재난을 겪었는데,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75층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하지만 이 여성은 그 사고에서도 죽음을 면했다. 같은 날 두 번이나 죽음을 면한 여성의 이름은 베티 루 올리버였다.

 

 

| 하루에 두 번 죽음을 면한 기적의 여성

 

베티 루 올리버는 1945년 7월 28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연달아 발생한 두 번의 재난을 견뎌낸 기적의 여성이다. 그녀는 이 빌딩에서 엘리베이터 걸로 일하고 있었다.

 

| B-25 폭격기 충돌 사고에 휘말리다

 

이날, 짙은 안개 속에서 비행 중이던 B-25 미첼 폭격기가 시야 착오로 인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북쪽 79층에 충돌했다.

 

B-25는 라가디아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불가능했다. 파일럿은 뉴어크 공항에 착륙을 요청했고, 맨해튼 상공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크라이슬러 빌딩을 지나친 후 안개 때문에 방향 감각을 잃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충돌한 것이다. 오전 9시 40분, B-25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78층과 80층 사이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폭격기에 타고 있던 3명과 건물 안에 있던 11명이 사망했다.

 

화재는 빌딩 전체로 퍼졌고, 40분 후에야 진화되었다. 폭격기의 엔진 하나는 1블록 떨어진 아트 스튜디오에 떨어졌고, 다른 하나는 착륙 장치와 함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엘리베이터 샤프트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빌딩 자체의 구조는 손상되지 않았다.

 

당시 20세였던 베티는 이 빌딩에서 엘리베이터 걸로 일하고 있었다. B-25가 충돌했을 때, 그녀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는 80층에서 정지한 상태였다. 베티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튕겨져 나와, 화염에 휩싸여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그러나 다행히 구조대에 의해 구출된 그녀는 다른 엘리베이터에 실려 지상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 구조된 후 다른 엘리베이터에 탔으나 75층에서 추락

 

 

 

 

 

그러나 다시 비극이 일어났다. 탔던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자마자 케이블이 끊어져 75층 높이에서 추락한 것이다. 아무도 엘리베이터 케이블이 손상되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엘리베이터는 보통 차량 한 대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여러 개의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으며, 비상 브레이크도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항공기 충돌이라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여러 가지 고장이 발생한 것이다. 불운이 겹친 최악의 상황이었다. 베티는 의식이 뚜렷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몸이 뜨지 않도록 어딘가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를 구한 두 가지 행운 하지만 이날, 두 가지 행운이 베티를 살렸다.

 

첫 번째로는, 좁은 엘리베이터 샤프트 내부의 공기 압력이 지하로 떨어지는 엘리베이터 속도를 늦췄다는 점이다. 엘리베이터는 결국 샤프트의 바닥에 있는 유압식 완충장치에 부딪혀 멈췄지만, 완충장치는 바닥을 뚫고 나갔다고 한다. 두 번째로, 바닥에 겹쳐 있던 케이블이 충돌의 충격을 완화했다는 점이다. 베티는 누워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 몸 전체에 분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

 

렇다고 해서 아무 영향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사고로 그녀는 골반, 등, 목을 골절당했고, 전치 몇 개월의 중상을 입었다. 그녀는 그 후 결혼하여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고, 손자도 보며, 대사고로부터 54년을 더 살다가 1999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엘리베이터 최대 추락을 견뎌낸 인물로 기네스 기록에 등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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