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독성이 없는 동물이 독성을 가진 동물을 흉내 내어 포식자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을 '베이츠 의태'라고 한다. 반대로, 독성이 있는 동물은 눈에 띄는 색을 통해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기도 한다. 이 두 가지 전략은 동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전시킨 생존 방식이다.
| 자연계에서 동물들이 포식자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인 '베이츠 의태'
'의태'란 자신을 다른 동물처럼 보이게 하는 현상으로, 베이츠 의태는 독이 없는 동물이 독이 있는 동물을 흉내 내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포식자는 독성이 있는 동물을 잘못 먹으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피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독이 없는 동물들이 이런 본능을 이용해 독이 있는 동물처럼 보이게 흉내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파나마 황금개구리(Atelopus zeteki)는 아주 선명한 노란색을 가지고 있는데, 이 색깔은 포식자들에게 "나를 먹으면 큰일 난다"라는 경고 신호이다. 실제로 이 개구리는 매우 독성이 강하여, 포식자가 먹으면 신경계가 마비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포식자들은 이 개구리를 피하게 되고, 이를 통해 파나마 황금개구리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동물이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독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독성이 없는 동물들은 독이 있는 동물의 외모를 흉내 내어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려 한다. 이를 '베이츠 의태'라고 한다.
예를 들어, 에콰도르 독개구리(Ameerega bilinguis)와 붉은 독개구리(Allobates zaparo)를 들 수 있다. 에콰도르 독개구리는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지만, 붉은 독개구리는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개구리는 매우 비슷한 색상을 가지고 있어, 포식자들은 이들을 구별하지 못한다. 이 덕분에 붉은 독개구리는 독이 없는 상태에서도 포식자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략에도 맹점이 있다. 만약 독이 없는 붉은 독개구리의 수가 너무 많아지면, 포식자들은 독성이 없는 개구리를 자주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포식자들은 경고색을 가진 개구리들을 더 이상 피하지 않게 되고, 결국 독이 있는 개구리와 없는 개구리 모두 포식자에게 공격받을 위험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베이츠 의태는 독성이 있는 동물과 없는 동물 사이의 균형이 잘 맞아야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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